트럼프 피격… 한목소리 규탄
외교부 "충격받은 미국민들 위로"
여야 "극단적 혐오정치 근절돼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을 두고 여야정이 '정치폭력·테러'라고 규정하며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사실을 즉시 보고 받은 뒤 정부를 대표해 가장 먼저 규탄 입장을 내놨다.
외교부 "충격받은 미국민들 위로"
여야 "극단적 혐오정치 근절돼야"
■ 尹 선두로 정부 '정치폭력' 규정하며 강력 규탄
먼저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끔찍한 정치 폭력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 한국민들은 미국민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을 '정치폭력'이라고 규정한 정부의 입장을 최초로 내놓은 것이다. 이와 관련,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실을 보고 받은 뒤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번 피습 사건 관련 우리 정부는 어떤 형태의 정치폭력도 강력 규탄한다"며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을 미국민들을 위로하며, 한국민들은 미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정부의 공식입장이다. 외교부도 같은 날 "우리 정부는 어떤 형태의 정치폭력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을 미국민들을 위로하며, 한국민들은 미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의 중대성을 고려해 주미국대사관을 통해 현지에서의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 여야, 총선 테러 악몽에 "정치테러 용납 못해" 한 목소리
여야도 한 목소리로 규탄에 나섰다. 특히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 지난 총선 과정에서 피습이 벌어졌던 만큼, 극단적인 혐오정치 근절 필요성을 공통적으로 제기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치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 전 세계를 이끈 지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정치테러는 극단 정치와 혐오 정치의 산물이다. 정치인들은 이해와 화합으로 사회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도 "정치테러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절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로 고통 받은 바 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테러를 강력 규탄하며 증오정치 근절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피습 당사자인 이 전 대표도 SNS에서 "어떤 이유로든 폭력과 테러는 용납해선 안 된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범죄에 대해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은 국내 정계에도 극단적인 정치갈등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올해 총선 과정에서 불과 3주 간격으로 이 전 대표와 배 의원이 습격당한 바 있어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월 2일 부산 방문 도중 20~30cm 길이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당했고, 배 의원은 같은 달 25일 서울 강남구 소재 건물에서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받았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서지윤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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