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늘어난 주담대에… 4대 금융 2분기 실적 개선 기대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4 18:29

수정 2024.07.14 18:29

1분기보다 순익 8.2% 늘어날듯
가계대출 증가액 전분기比 3배
ELS 자율배상 충당금 환입 영향도
KB, 순익 42% 늘며 1위 탈환 전망
늘어난 주담대에… 4대 금융 2분기 실적 개선 기대
4대 금융그룹이 2·4분기에 부동산 거래량 회복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와 은행 간 경쟁적으로 확대한 기업대출로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특히 은행에서 지난 1·4분기 홍콩ELS 자율배상 관련 쌓았던 충당금이 환입되고 시중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커지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 2분기, 1분기 보다 8% 성장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2·4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64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4분기(4조3765억원)보다 6.1%(2860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홍콩 ELS 자율배상 비용으로 충당부채 1조3234억원을 실적에 반영한 1·4분기(4조2915억원)보다 8.2%나 늘었다.

이같은 2·4분기 실적 개선은 급증한 가계대출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6월 4대 시중은행의 합산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4074억원으로 지난 1~3월 가계 대출 증가액(2조4096억원)보다 3배 넘게 늘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해서다.
이미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974건으로 집값 폭등기인 지난 2021년 월 최고거래량(5952건)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2·4분기 은행 대출성장률이 최근 4년 간 분기 최대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도 나온다.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초부터 공격적으로 확대한 기업대출도 2·4분기에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과 함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 4~6월 4대 시중은행 합산 기업대출 증가액은 25조7882억원으로, 지난 1~3월 기업대출 합산 증가액(16조3262억원)보다 약 58%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1·4분기부터 누적된 기업대출 평잔효과가 발생하면서 이자이익이 좀 더 늘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금융, 리딩 뱅크 탈환 전망

홍콩 H지수가 연초보다 오르면서 당장 2·4분기에 충당금 환입도 예상된다. 은행이 지난 1·4분기 충당부채를 쌓을 때 지난 3월 말 홍콩H지수 기준인 5810.79포인트를 기준으로 연간 예상 손실을 산정했는데 홍콩H지수는 6500선까지 회복된 상태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홍콩H지수 상승으로 ELS 환입이 약 2400억원 내외로 발생할 전망"이라면서 "은행별 환입규모는 국민은행은 1000억원 미만, 우리은행의 경우 10억원대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6월에는 5월보다 시중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4분기 중 유가증권 관련 이익 상당히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실제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상당 폭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4분기 '리딩 금융'은 KB금융이 되찾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2·4분기 순이익은 1조511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2.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의 최대계열사 국민은행이 지난 1·4분기 홍콩 ELS 충당부채를 8620억원 적립하면서 신한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다. 신한금융의 2·4분기 순이익 추정치(1조34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2·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9939억원, 79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18.8%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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