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귀 관통 부상, 테러범은 사망
바이든, 테러 비난하며 통합 강조
바이든, 테러 비난하며 통합 강조
사실상 암살테러인 이번 총격사건은 나라와 정파를 떠나 규탄받아 마땅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건 직후 즉각 총격테러를 비난하면서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국내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최근 테러를 당하는 등 우리도 정치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정치테러가 일어나서는 안 되고 테러행위는 엄단해야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 원인인 극단주의 정치, 혐오정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계기가 돼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세계 정치계는 극단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미국 트럼프도 극우세력의 리더로서 편협한 국수주의에 갇혀 미국은 물론 세계 정치판도에 결코 좋지만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신만이 옳고 다른 정치세력을 어떤 경우에도 무시하는 혐오정치 또한 경계의 대상이다. 국내 정치판에서도 이념갈등이 도를 지나쳐 팬덤정치를 낳았다. 이런 증오의 정치는 언젠가 다시 테러를 부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미국 대선은 바이든 사퇴 논란에 이어 트럼프 테러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의 정세불안은 국내 정치와 안보에도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 국내 사건이 아니라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건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트럼프의 쾌유를 빌고 테러를 규탄하는 정상들의 성명이 잇따라 나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에 정치적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친 곳을 조속히 치료해 정상적인 정치일정을 수행하기 바란다.
바이든이 얘기했듯이 분열의 정치에서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나 세계 각국이나 다를 게 없다. 관용과 양보로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우리도 경험했듯이 테러는 또 다른 테러를 부를 수 있다. 보복성 연쇄테러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자면 테러를 당한 측의 포용적 태도가 중요하다. 미국 대선가도는 또 하나의 돌출사건으로 변수가 생겼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더욱 똘똘 뭉치려 들 것이고, 반대편도 마찬가지다.
우리로서는 그때그때 적절히 대응하면 된다. 몸에 큰 문제만 없다면 트럼프는 곧 정치 일선으로 복귀할 것이고, 이번 사건으로 결집력을 불린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테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앞으로 우리 정치행사의 경호체계도 개선할 것은 개선해야 한다. 어느 정치인도 안전하지 않은 세상이 됐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지방선거와 대선이 줄줄이 치러진다. 여야를 막론하고 주요 정치인의 밀착경호 강화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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