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협상 중에 또 폭격한 이스라엘 "최상의 합의 조건 만들어야"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5 11:14

수정 2024.07.15 11:14

이스라엘군, 하마스와 협상 가운데 13~14일 연속으로 가자지구 폭격 100명 넘게 숨져. 이스라엘군 "최상의 협상 조건 위해 모든 군사 압박 가할 것" 하마스, 폭격 비난하면서도 아직 협상 결렬은 아니라고 밝혀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인근에서 한 소년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난민 수용 시설을 보며 슬퍼하고 있다.AF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인근에서 한 소년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난민 수용 시설을 보며 슬퍼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한 이후 또 다시 폭격으로 수백명의 사상자를 초래한 이스라엘군이 협상을 위한 압박 강도를 최대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일단 협상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맡고 있는 헤르지 할레비 육군 중장은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이스라엘 팔마힘 공군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하마스와 진행하는 “인질 석방 합의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도덕적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이러한 합의를 위한 최상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할레비는 지난해 11월 임시 휴전 및 부분 인질 석방을 언급하며 “이는 우리가 지난번 합의 이후 해왔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군의 대응이 너무 안이했다고 비난하며 인질 석방 협상이 “몇 달 동안 진전이 없는 것은 군사적인 압박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이스라엘 야권에서는 협상이 길어지는 원인으로 네타냐후를 비난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3일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 카삼 여단의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와 라파 살라메를 제거하기 위해 가자지구 중부 도시 칸 유니스 주변을 폭격했다. 13일 폭격은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대피지역으로 지정한 알마와시 인근에 떨어졌으며 약 9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14일에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와 중부 누세이라트를 폭격해 최소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및 주민 납치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은 9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임시 휴전 이후 올해 1월부터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 협상을 시작했다. 미국은 지난 5월에 3단계 휴전안을 내놓으며 양측의 합의를 압박했다. 협상은 하마스의 거절로 3주 동안 중단되었으나 이달 4일 재개되었고 이스라엘이 지난 7일 4개 항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면서 다시 표류하고 있다.

14일 프랑스 AFP통신은 하마스가 13~14일 공습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후 중재국들에게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카타르에 망명중인 하마스 정치국의 고위 관료로 알려진 이잣 엘 레시크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협상 결렬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13일 2명의 이집트 관계자들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카타르와 이집트에서 3일에 걸쳐 집중적인 협상을 진행했지만 당장은 대화가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레시크는 데이프 제거를 노린 13일 폭격에 대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공세를 막을 합의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할레비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은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한 하마스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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