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웹툰 작가 출신 유튜버 침착맨(40·본명 이병건)이 홍명보(55)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관련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15일 “실언으로 여러분을 불편하게 해드려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침착맨은 앞선 방송에서 홍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뭐가 문제냐. 홍 감독이 전에 보여준 모습이 안 좋았으니 임명 과정이 의심스러운 것이냐. 아니면 실제 후보군에 있었던 외국인 감독들이 홍 감독보다 더 잘할 거라고 예상되기 때문에 그런 거냐"고 물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절차 없이 홍 감독을 선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절차를 무시했더라도 잘하는 감독을 데려왔으면 이렇게까지 안 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이 단도직입적으로 못 하니까 그냥 싫은 거 아니냐” “(축구협회가) 얘기도 안 하고 (EPL 맨체스터시티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를 데리고 왔으면 불만이 없었을 것 아니냐. 전에 (대표팀을 맡았을 때) 홍명보 감독이 잘하지 못했어서? (싫으냐)”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더니 "난 절차는 안 중요하다고 본다.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그냥 감독이 싫은 것으로밖에 안 느껴진다"고 했다.
이 발언에 대한 여론은 냉랭했다. 누리꾼들은 "너무나도 경솔한 발언", "박주호, 박지성, 이천수, 이동국은 그냥 홍명보를 싫어하는 사람인 것이냐" 등 지적이 쏟아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침착맨은 이날 오후 6시10분 라이브 방송에서 “‘홍명보 감독이 싫은 거 아니냐’고 했는데 열 받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핫이슈 알아보기’라며 (여러 분야를) 들쑤시다가 최근 대한축구협회 사태를 얘기하다 잘 모르는 분야인데 거기서 많이 갈린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안에 대해 접근할 때 가정을 던져가면서 생각하곤 한다”라며 “절차 등 문제가 있을 텐데 (홍 감독을 그냥 싫어하는 것이라고) 단정 짓는 듯한 제 말투·표현에서 마치 (팬들이) 홍 감독만 싫어하는 무지성(無知性)의 팬들처럼 화법이 된 것이다. 예의가 없었다고 인정하고 그런 부분을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민한 문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고, 잘 모른다면 예의를 갖춰야 하는데 축구 팬이나 대중에게 잘못했다”라며 “앞으로도 민감한 부분은 다룰 땐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축구협회가 지난 7일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K리그1 울산 HD 감독을 선택하고 난 뒤 축구계 안팎에서 그의 선임 과정의 정당성을 놓고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전 국가대표 박주호가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상 문제를 폭로한 데 이어, 박지성·이영표·이천수·이동국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도 축구협회를 비판하고 있다.
급기야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15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협박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