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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 업계 최초 ‘유니폼, PET 화학재생’ 사업 추진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6 10:44

수정 2024.07.16 10:44

폐기될 간호사 근무복으로 ‘친환경 미래병원 유니폼’ 제작
코오롱 FnC, 코오롱 미래기술원과 협업 추진
고려대의료원 교직원들이 폐의류를 새로운 친환경 근무복으로 탄생시키는 '지구와 함께하는 기부&Take'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고대의료원 제공
고려대의료원 교직원들이 폐의류를 새로운 친환경 근무복으로 탄생시키는 '지구와 함께하는 기부&Take'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고대의료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대의료원은 병원계 최초로 폐기될 유니폼을 수거해 새 근무복으로 재탄생시키는 일명 ‘PET 화학재생’ 사업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고려대의료원이 지속가능경영의 일환으로 플라스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알리고 의류폐기물이 가져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고려대의료원은 안암·구로·안산병원 등 산하 모든 병원에서 15일부터 23일까지 착용하지 않는 업무복을 수거한다. 대상 유니폼은 간호사복, 조무사복, 수술복, 일반업무원복 등 폴리에스테르 90% 이상인 9개 종류의 일상복 전체다.

주요 일정은 우선 7월에 폐의류로 버려지는 PET 소재 유니폼을 각 병원에서 수집한 후, 근무복을 코오롱으로 보내 화학재생 공정을 거쳐 12월까지 새로운 단일소재(모노머트리얼) 유니폼으로 12월까지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고려대의료원은 친환경 사업부문 연구개발 분야에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코오롱 미래기술원과 협력한다. 코오롱 미래기술원은 고려대학교병원에서 전달받은 폴리에스테르가 주성분인 의류를 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로 분해하는 ‘PET 화학재생’ 기술을 구현한다.

이후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가 실을 엮어내 직물은 만드는 과정을 포함해 가공, 봉제 등의 업무를 맡아 ‘친환경 미래병원 유니폼’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코오롱은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를 론칭하며 친환경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간 버려지는 의류를 재가공해서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일종의 패션 리사이클링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 사업은 수거한 옷을 순수한 원료 상태로 만드는 화학 재생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 차별된다. 이후 실을 뽑는 ’방적‘과 실로 천을 짜내는 ’직조‘ 등을 포함해 의류 만드는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으로 수행한다.

고대의료원이 코오롱과 협력하는 병원 근무복 화학 재생 사업은 국내외 어떤 병원에서도 추진된 사례가 보고 된 적 없는 의료기관으로서는 세계 최초인 사업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번 사업이 새로운 병원 근무복으로 재탄생하는 수량만큼 석유 원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의류폐기물 소각과 매립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구와 함께하는 기부&Take' 캠페인이라고 명명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려대의료원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는 사회적 의료기관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생명존중의 가치와 인류의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국내 최고의 사회적 의료기관을 구현해 내겠다”고 말했다.


안효현 사회공헌사업실장은 “1만 명의 교직원 중 70%이상의 교직원이 근무복(유니폼)을 착용하고 있으며, 업무의 특성상 매년 1벌의 신규 근부복이 제공되고 있다”며 “탄소중립 실천을 이어가고자 기획한 이번 캠페인이 모든 교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ESG 프로젝트로 자원순환의 친환경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재조명 됐으면 한다” 고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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