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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40개 중 19개가 채권형
지난해 비중(13.4%) 대비 대폭 상승
금리 인하 기대 입어 자금 모집 노리는 모습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된 ETN 40개 중 채권형은 19개로 집계됐다. 지난해엔 전체 82개 중 11개(13.4%)에 그쳤으나 올해 그 비중이 대폭 높아진 셈이다.
메리츠증권과 KB증권이 6개씩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투자증권(5개), 대신증권(2개)이 뒤를 이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6개로 선두를 차지했고 이어 메리츠증권(3개), 미래에셋증권(2개) 순이었다.
기본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하가 선명해짐에 따라 자본차익을 노리는 수요를 잡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최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3.0%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3.1%)와 전월 수치(3.3%)를 모두 하회했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6월 CPI 결과는 연준에 (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착륙 국면에서 예상되는 범위 중간 지점인 4.0%대까지 하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4.2%를 넘어있는 상태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채권형 출시가 다소 뜸한 틈을 타 투자 수요를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엔 새로 나온 159개 ETF 중 49개(30.8%)가 채권형이었으나, 올해엔 80개 중 18개(22.5%)만 이에 해당했다.
특히 한두 개 정도를 동시 상장하는 자산운용사들에 비해 증권사들은 5~6개씩 같이 냄으로써 다양한 수요를 유치하려는 게 특징이다. 가령 KB증권의 경우 지난 2일 미국채 10년·30년과 각각에 대한 레버리지에 더해 인버스, 선물형까지 총 6개 상품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다만 ETN은 ETF와 달리 증권사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파생결합증권이므로 발행 주체의 재무지표를 확인해야 한다.
또 ETN 수익률은 발행사 운용 성과와 연계되지 않는다. ETF 순자산에 대응되는 ETN의 지표가치(IV)는 기초지수의 일일수익률에서 제비용을 제한 수치다. 이 때문에 증권사는 신용을 담보로 제공할 뿐, 다른 노력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발행사가 기초자산 등락에 대응할 수 없다는 의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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