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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일대, 서울광장 10배 규모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7 11:15

수정 2024.07.17 11:15

경희궁지 일대 현황. 서울시 제공
경희궁지 일대 현황.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경희궁 일대가 서울광장 10배 규모의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경희궁지와 주변 4곳의 공공부지인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 및 차고지,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약 13만 6000㎡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본격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첫 시작은 경희궁지로, 지난 10일 흥화문과 숭정문 사이의 정비방안(안)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가 마련한 경희궁지 일대에 대한 종합적인 공간구상(안)에 따르면 연내 경희궁지 역사정원 착공을 시작으로 돈의문박물관마을 녹지화, 한양도성 및 돈의문 복원 등 2035년까지 4대 테마로 공간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경희궁지내 역사정원을 조성한다.
차량진입로 등 역사적 맥락과 무관한 시설은 덜어내고, 궁궐숲 조성 및 왕의 정원 연출을 통해 경희궁의 품격을 높인다. 비워져 있는 공간특성을 활용해 복잡한 도심 속에서 여가와 휴식이 가능한 곳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흥화문과 숭정문 사이 공간은 연내 우선 정비하고, 26년까지 순차적으로 경희궁 전체의 모습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경희궁 주변과의 물리적인 경계도 지속 개선해 접근성을 대폭 강화한다. 새문안로변은 가로정원 조성하여 입구성을 제고하고, 경계부는 담장을 정비한다. 지형 극복이 가능한 보행로를 조성하는 등 녹지·보행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특히, 서울시교육청 및 기상박물관 인근으로는 기후환경숲을 조성 교육.체험의 장으로도 활용할 전망이다.

이어 2026년 서울시교육청의 기능 이전을 고려해 경희궁 서측은 시민대학, 서울시 차고지와 함께 공간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도입을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경희궁의 특징을 알 수 있는 “ㄴ”자형 어도(왕의 길)를 상당부분 점유하고 있는 역사박물관 이전 필요성에 대해서도 고민을 시작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1988년 경희궁지 내 건립을 어렵게 승인받아, 2002년 개관됐다. 시대별 중첩된 역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의견과 경희궁지가 아닌 곳에 제대로 건립돼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이 있어, 이전 적정부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또 4대문 중 유일하게 미복원된 돈의문 복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작년, 수차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정동사거리일대 돈의문 복원 기본구상(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상기 구상(안)을 바탕으로 역사학자 및 도시.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시민의견도 충분히 청취할 생각이다. 돈의문은 조선한양의 4대문 중 서(西대문)으로 1915년 일제가 전차 궤도를 복선화하면서 철거됐다.

마지막으로, 경희궁지 일대 활성화를 위해 역사정원 조성과 연계하여 돈의문박물관마을도 재정비한다. 주변 도시공간과 유기적 연계를 위해 연결성을 강화하고, 일상 여가문화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경희궁지와 연계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 개방감을 확보한 구체적 재정비방안을 올 12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국가유산의 미래지향적 활용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간 엄숙하고 진지했던 경희궁 일대가 문화여가가 있는 활력 공간으로 재탄생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경희궁은 도심 속 대규모 열린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일평균 방문객이 1500여명에 불과했다.
인근 경복궁 1일 5만7430명, 덕수궁 2만8150명에 비해 낮은 수치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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