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가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이어 소셜미디어 기업 X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본사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주로 옮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하루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가 재학생이 동성애자를 선언할 경우 학교측에서 가족에 통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에 머스크가 두 기업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 인물로도 거론된 뉴섬의 이번 법안 서명에 머스크는 X에 “이것은 마지막 결정타”라고 비판하면서 다른 가족과 기업을 위협하는 다른 캘리포니아주의 법안들도 거론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1년전 뉴섬 주지사에게 이 같은 법안들로 인해 앞으로 가족과 기업들이 자녀 보호를 이유로 캘리포니아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본사를 현재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브라운스빌 인근으로, X 본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 주도인 오스틴으로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X는 머스크가 2022년 인수하기 이전 트위터 시절부터 지난 10년 넘게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머스크는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폭력적인 마약 중독자들이 X 본사를 왕래하는 것에 질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머스크는 샌프란시스코 시당국과 경찰 관계자들이 범죄에 미온하게 대처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많은 트위터 직원들이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출퇴근하기에 안전하지 못하다. 차 유리창이 깨지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트윗했다.
본사를 지난 2021년 텍사스주로 옮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엔지니어 본부는 남겨뒀다.
샌프란시스코에 X 일부가 잔류할지 불분명한 가운데 X와 스페이스X가 떠날 경우 머스크가 거느리고 있는 기업으로 신경기술기업 뉴럴링크와 인공지능(AI) 기업인 xAI만 캘리포니아주에 남게된다.
스페이스X 본사가 이전할 로켓산업단지 스타베이스에는 이미 직원 1800여명이 근무하면서 지역의 최대 고용업체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텍사스주 맥그리거에서 엔진과 기타 하드웨어 실험을 실시해왔으며 오스틴 인근에는 머스크는 위성인터넷 기업 스타링크 터미널 제조 공장이 준공됐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중 총격 위기를 모면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또 월 4500만달러(약 622원)를 트럼프 선거 후원금으로 간접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널은 최근 머스크의 움직임은 사회 문제에 있어서 그가 보수적인 입장을 갈수록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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