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 상반기 마약밀수, 건수는 늘고 양은 줄었다"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7 10:57

수정 2024.07.17 11:12

일평균 2건·1.6kg 국경 단계 적발·전년도 상반기 대비 적발건수 11%증가...관세청 마약밀수 단속 동향 발표
한창령 관세청 조사국장이 17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올해 상반기 마약물수 단속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한창령 관세청 조사국장이 17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올해 상반기 마약물수 단속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마약밀수 적발 건수는 늘어난 반면, 적발 중량은 줄었다.

관세청은 올 상반기 동안 공항 및 항만 등 국경단계에서 총 362건, 298㎏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일평균 2건, 1.6㎏에 가까운 마약밀수를 차단한 것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11% 증가한 반면, 적발 ‘중량’은 10% 감소한 수치다.

마약 적발 건수가 증가한 것은 10g 이하 소량 마약의 밀수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적발 중량 감소는 ㎏단위 대형밀수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마약의 주요 밀수경로는 건수 기준으로 △국제우편(191건·53%) △특송화물(86건·24%) △여행자(82건·22%) △일반화물(3건·1%) 순이다. 중량 기준으로는 △특송화물(114kg·38%) △국제우편(100kg·34%) △여행자(56kg·19%) △일반화물(28kg·9%) 순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국제우편 경로의 적발 건수는 28%증가한 반면, 적발 중량은 40% 감소했다. 자가 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의 마약밀수가 증가한 게 원인이다. 특송화물 경로에서 적발된 건수는 7% 감소한 반면, 적발 중량은 33% 증가했다. 이는 특송화물을 이용한 1㎏이상 대형밀수의 중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여행자 경로의 경우 적발 건수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적발 중량은 16%줄었다. 1㎏이상 대형밀수의 중량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적발된 마약을 품목별로보면 △필로폰(75건·154kg·52%) △대마(100건·30kg·10%) △코카인 (4건·29kg·10%) △MDMA(40건·16kg·5%) 등 순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중량 기준으로 필로폰은 10%, 코카인은 372%, MDMA는 35% 각각 증가했고 대마는 64% 감소했다.

마약 출발국별로는 △태국(62건·76kg·25%) △미국(81건·60kg·20%) △멕시코(2건·29kg·10%) △말레이시아(11건·23kg·8%) △베트남(52건·16kg·5%) △독일(23건·14kg·4%) 순이다.

한창령 관세청 조사국장은 "마약범죄 척결을 위해 고강도 단속을 하고 있지만 마약밀수는 여전히 증가 추세"라면서 "자가 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 마약 밀수가 증가했지만 국내 수요가 가장 많은 필로폰 밀수도 여전히 늘고 있어 마약범죄조직에 의한 밀수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이어 "마약 청정국 지위 회복을 위해서는 해외 공급차단과 국내 수요억제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마약 단속 체계를 고도화고 해외 관세당국과 마약밀수 신속대응체계를 가동해 마약의 해외공급을 출발국에서부터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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