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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너무 비싸" 신길·당산 찾는 수요 늘자 신고가 랠리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3 11:38

수정 2024.07.23 11:38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파크프레스티지 단지. 네이버 로드뷰 제공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파크프레스티지 단지. 네이버 로드뷰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과 당산동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요자들이 저렴한 인근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신길동 더샵파크프레스티지 전용84㎡이 지난달 25일 12억4500만원에 매매거래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단지의 전용59㎡도 지난달 신고가인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4월 거래가 10억3000만원으로, 두 달 만에 2000만원이 올랐다.
신길동 힐스테이트클래시안 전용42㎡도 지난달 3일 7억97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여의도 생활권인 당산동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영등포구 당산센트럴아이파크 전용73㎡는 지난달 15일 신고가인 15억8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14억9000만원에 거래가격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9800만원이 올랐다. 래미안당산1차 전용114㎡도 지난달 27일 14억10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길동과 당산동의 잇딴 신고가 거래에는 여의도 집값 상승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의도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대교의 경우 전용95㎡이 지난달 5일 21억70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7개월 만에 9500만원이 오른 금액이다. 여의도 한양도 전용 105㎡이 지난 5월 23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단지에서 지난해 10월 16억원에 매매된 것을 고려하면 7개월 새 7억원 넘게 급등했다.

여의도 입성을 고민하던 수요자들의 관심은 신길뉴타운과 당산동 신축으로 이동하는 분위기이다. 신길동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A씨는 "직주근접을 위해 여의도를 찾던 사람들이 최근 높아진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매수세가 여의도로 출퇴근이 편리하면서도 같은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길동과 당산동의 신축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길동과 당산동의 매물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신길동의 아파트 매물은 706건(17일)으로 세 달 전인 지난 4월 826건(17일)에 비해 14.52%가 감소했다.
당산동의 경우 103건으로 지난 4월(110건)에 비해 6.3% 줄어들었다. 서울 전체의 아파트 매물이 8만1167건으로 지난 4월 8만3880건(17일)보다 3.23% 줄어든 것에 비하면 신길동과 당산동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단지는 추후에 분담금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신축 또는 준신축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직주근접이 좋은 신길동과 당산동의 경우 당분간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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