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복귀 전공의 사직서 수리..'빅5' 사직률 38% 넘겨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7 16:14

수정 2024.07.17 16:14

더 이상 기다려도 전공의 복귀 어려운 상황
1만명 넘는 전공의에 대한 사직처리 불가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공의들이 사직서 처리 시한까지 돌아오지 않으면서 1만명이 넘는 전공의들에 대한 사직서 처리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련병원들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날까지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를 마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해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 제출해야 한다.

정부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철회하고 수련특례를 제공하는 등 복귀를 유도했지만 전공의들은 요지부동으로 대부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복귀는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더 이상 복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빅5' 병원들이 전공의들의 사직 의사를 취합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면서 하루 새 사직 레지던트 규모는 700여명 늘었고, 사직률은 전날 이미 38.1%에 달했다.

각 병원의 전공의 정원은 한정돼 있으므로 사직 처리가 완료돼야만 결원 규모를 확정해 수평위에 제출할 수 있다.
사직 처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모집 정원 신청이 불가하기 때문에 이날 중에는 관련 절차를 마쳐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서울 '빅5' 병원을 포함한 주요 수련병원들은 무응답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대병원은 전날 무응답 전공의들에게 '사직에 관한 합의서'를 보내면서 이번에도 응답하지 않으면 이달 15일 자로 사직 처리될 수 있다고 알린 바 있다. 다만 이에 응답한 전공의는 거의 없었다.

전공의들에 대한 사직 처리가 시작된 가운데 사직 처리를 둘러싼 의료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 의대 교수들은 "수련병원이 사직서 처리와 수리 시점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게 아니라 소속 전공의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의대교수들은 전공의들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해야 하고, 수련병원장들은 전공의들을 보호하는 책임을 다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전날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 보낸 서신에서 "전공의들의 거취는 전공의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하며 사직을 희망할 경우 2월 29일로 처리해야 한다"며 "정부의 지시대로 6월 4일 이후 일괄 사직이 처리될 경우 다수의 교수가 사직하겠다 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으면서 업무공백이 발생한 병원 내부에서는 사직 처리 등 관련 절차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공백 사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남은 의료진의 업무가 지나치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공의들과 연락조차 닿지 않는 데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예고했고, 업무공백으로 각 병원도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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