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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길마다 예술 입혔다 [2024 대한민국 국토대전]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7 18:59

수정 2024.07.17 18:59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상
서울 강동구 강동 도시 갤러리
공공시설물·공간 예술작품으로 꾸며
발달장애인·신진 중견작가들과 협업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강동 도시 갤러리 전경 서울 강동구 제공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강동 도시 갤러리 전경 서울 강동구 제공
서울 강동구가 거리와 도로 시설물에 예술을 입히는 '강동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디자인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도시갤러리 사업은 지하철 환기구, 한전 지상기기 등 도시 공공시설물이나 공공공간을 예술작품과 조형물로 꾸며나가는 경관개선 사업이다.

강동구의 새로운 시도는 버려졌던 공사장 가설울타리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구정 홍보를 목적으로 구정 슬로건, 공사 안전홍보 등의 사인물 설치로 시작했지만, 강동형 공공디자인의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한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사업은 △문제점 발견 △개선방향 제시 △사회적 가치검토 △전문가 자문(유관기관협의) △계획수립 및 실행 △사업확장 및 확산 단계로 진행됐다. 특히 사회적 가치 창출에는 발달장애작가 등과 지역 내 신진 중견작가, 민간 사업체들이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예컨대 발달장애작가의 작품이 들어간 공사장 가설울타리의 경우 작품을 도출하기까지 전문가와 작가, 일반디자이너의 소통이 기반이 됐다.

이 단계에서 민간 디자인 스튜디오가 함께했다.
섬세한 성격의 발달장애작가들이 안정적인 작업공간에서 마음껏 자신만의 창작물을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작품 하단에는 사업의 동기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붙여 발달장애인이 사회적 편견을 깨고 당당한 사회적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되도록 했다. 신진 중견작가들의 차분하고 수준 높은 그림이 들어간 가설울타리는 지루하고 시끄럽게만 인식되던 공사장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강동구는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을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변화시켰고, 새로운 예술문화적 가치를 발굴하며 지역사회와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강동구가 2020년 강동형 공공디자인 개발을 기반으로 2022년부터 단순하고 획일적인 공공디자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적 가치를 더한 공공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출발했다.

사업은 핵심사업 5분야로 나눠 전략적 접근으로 이뤄졌다. 우선 강동구의 상징성과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천호대로(역)변 지하철 환기구 조성 및 한전지상기기 가리개 설치다.
공사장 가설울타리 거리미술관 사업, 양재대로변 지하철역사 연계 공공시설물 개선사업, 강동구 대표 유적 선사유적 가는 길 갤러리 사업 등도 포함된다. 아울러 천호 성내 구시가지 내 '강풀만화거리' 건축물 입면 개선사업도 진행됐다.


특히 발달장애인들의 예술적 감성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설계가 이뤄진 한전지상기기 가리개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3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환경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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