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장남, 공화당 킹메이커 부상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8 07:41

수정 2024.07.18 07:41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20년 11월 2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 공항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지원 연설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JD 밴스 상원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천거하는 등 공화당의 새로운 킹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20년 11월 2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 공항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지원 연설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JD 밴스 상원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천거하는 등 공화당의 새로운 킹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6)가 공화당의 킹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JD 밴스(공화·오하이오) 상원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메이트로 전격 발탁된 것도 트럼프 주니어의 천거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주니어가 루퍼트 머독을 비롯한 공화당 기득권 세력들과 다툼 끝에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앉힐 수 있었다면서 그가 차세대 킹메이커가 됐다고 보도했다.

머독 등 공화당 기존 주류는 39세의 정치 신인 밴스 대신 검증된 유력 인사들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16일 온라인 뉴스 사이트 악시오스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머독을 향해 '지는 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화당 전국대회(RNC)에 참석한 올해 93세의 머독은 이제 종이호랑이라는 것이다.

공화당 전통 주류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공화당 세대교체 선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공화당에서 생존하려면 그(머독)나 다른 이들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던 때가 있었다"면서 "이제 그런 일은 다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뒤에는 밴스가 4년 뒤인 2028년 미국의 제 48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비정치인이지만 공화당이 다시 트럼프를 중심으로 구축되면서 그 누구보다 강력한 권한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여동생 이방카 트럼프(42)와 매제인 재러드 쿠슈너(43)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아직 RNC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주니어가 전당대회를 주도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RNC 기간 아버지 뒤에 앉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아버지 트럼프가 13일 암살 시도 뒤 곧바로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해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가운데 트럼프 주니어는 이와 관련한 농담도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사건 당시를 회상하면서 "아버지에게 물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카락은 어땠어요?"라고 질문했다고 농담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공화당 상원 의원들도 대대적으로 물갈이하려 하고 있다.

X세대 후보인 짐 뱅크스(인디애나), 버니 모레노(오하이오) 등을 밀고 있다.

그는 하원 의원 절반은 '멍청이들'이라면서 상원 의원 가운데는 아마도 4명 정도는 '양호'하다는 농담까지 했다.

젊은 피 수혈로 공화당을 물갈이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아버지 후광을 등에 업고 트럼프 장남이 미 정계를 쥐락펴락하기 시작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