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매운 과자를 먹은 고교생들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도 오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매운 감자칩을 먹은 학생 14명이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인도의 '부트 졸로키아'(Bhut Jolokia)가 첨부된 '18금(禁) 카레 감자칩'을 먹은 것으로 전했다.
과자를 먹은 이들은 메스꺼움과 입 주위에 극심한 통증 등을 호소했으며, 이중 한 명은 증상이 너무 심해 휠체어에 실려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혼이 나갈 정도로 맵다는 의미로 '고스트칠리'라고 불리는 부트 졸로키아는 매운맛의 척도인 스코빌 수치가 100만 이상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등록되기도 했다. 청양고추는 스코빌 수치가 400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다.
18금 감자칩의 제조사인 이소야마 상사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운맛이 너무 강하다", "18세 미만은 먹지 말아달라", "고혈압, 컨디션 불량, 위장이 약한 사람도 절대 먹지 말아달라" 등의 경고문을 올렸다.
해당 제품의 포장지에도 "손가락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맨손으로 먹지 말아 달라" 등의 경고문이 적시돼 있다.
한편 이소야마 상사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병원으로 이송된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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