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산업계 전반의 구조 개편을 촉발하고 있는 환경 변화를 맞아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지난 17일 그룹 계열사 사장단을 비롯해 전체 임원이 참석한 'GS 임원 모임'에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석유화학과 반도체, 배터리처럼 산업을 주도해 온 영역 조차 어려움을 겪는 등 사업 환경의 변화가 매우 엄중한 시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GS 임원 모임은 매년 2차례 개최되는 연례행사다. 1월 신년 인사를 겸해 한 해의 경영 전략을, 7월에는 상반기까지의 사업환경 변화를 반영해 하반기 이후 그룹 경영의 큰 방향을 허태수 회장이 직접 발표한다.
더욱이 각종 국내외 경기 지표가 하강하고 산업계 전반에 위기 의식이 팽배한 상황 속에서 GS 그룹의 현상 인식과 향후 대응 방향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 모임은 더욱 의미가 컸다. 허 회장이 직접 적극적인 M&A를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신사업을 통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날 GS 임원 모임에서는 GS칼텍스, GS건설, GS동해전력, 파르나스 등 4개 계열사가 나서 디지털전환(DX)·인공지능(AI) 기반 현장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특별 세션을 배치했다.
GS칼텍스는 에너지플러스 모바일 앱 개선을 위해 생성형AI 기반으로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시각화하고 '애자일'한 개발 방식과 '데브옵스'를 도입해 고객의 니즈를 신속하게 반영한 사례를 발표했다.
또한 △GS건설이 건설 현장에서 다국적 외국인 근로자와의 안전관리 소통에 생성형AI 통번역 기능을 적용한 사례를 △GS동해전력이 디지털 개발 도구인 노코드 툴을 활용하여 발전소 근로자 출입시스템을 개선한 사례를 △파르나스가 호텔 고객 문의 응답을 위해 디지털 통합 지식 채널을 시범 구축한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허태수 회장은 "임원을 포함해 GS 의 직원이라면 생성형AI 나 노코드 같은 IT 개발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제 디지털 혁신은 일부 IT 전문가가 아니라 모든 임직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GS는 지난 7월 3일 'GS 그룹 해커톤'을 열어 19개 계열사 직원 400여명이 참여해 1박2일 동안 생성형 AI 를 활용한 업무 혁신 경연을 펼쳤다. 7월 10일에는 그룹사에서 신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GS 신사업 협의체'에서 산업바이오와 EV충전, 전력중개사업(VPP)·에너지저장장치(ESS), 리사이클링 등 주요 신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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