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선결제 시장 진출 속도
계획소비 문화 확립 통한 연체 감소 기대
카드사 이자비용 감축에도 도움
흥행 여부는 숙제
[파이낸셜뉴스] 정부에서 급여 지급 주기를 월급제에서 주급제나 월 2회 지급 등으로 다양화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신용카드 선결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매주 급여를 받아 카드값을 갚을 경우 연체를 방지할 수 있어서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이자비용 감축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선결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나 서비스 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국민·우리·롯데·비씨·하나)의 지난 2022년 1·4분기(기준금리 인상 이전) 연체율과 지난해, 올해 1·4분기 연체율은 각각 0.81%, 1.18%, 1.47%로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연체액 역시 1조2368억에서 1조9605억원, 2조3132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런 가운데 선결제가 활성화될 경우 계획소비 문화 확립을 통해 연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흥행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선결제가 되면 당연히 연체가 안 생긴다"면서도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결제 시 후불 결제 위주로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선결제가 얼마나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며, 후불결제 제한 탓에 실질적으로 연체가 생길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서 교수는 "서비스 다원화 측면에서는 필요한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업계도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선결제 시장에 하나둘씩 출사표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는 지난달 사회초년생을 위한 적립·소비관리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카드 처음'을 출시했다. 이 카드는 이번 달 이용한 일시불 금액을 이번 달 안에 미리 납부하면 결제금액의 0.3%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즉시결제'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말 일시불 결제 후 5일 이내 선결제하면 1% 추가 캐시백을 제공하고, 일주일 동안 일시불 결제를 자동으로 선결제해도 1%를 추가 캐시백해주는 '디지로카 런던' 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외에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매주 미리내기 서비스', '즉시결제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들의 선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선결제 상품 출시 및 서비스 운영에 적극적인 이유로는 '이자비용 절약'이 꼽힌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서 2022년과 올해 1·4분기 이자비용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이자비용은 5328억9400만원에서 1조771억2500만원으로 치솟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 신용카드의 경우 신용공여 기간이 길게는 42~43일 정도 되는데, 고금리 시대다 보니 조달비용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며 "신용공여를 할 경우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지만 선결제 서비스 이용이 활성화될 경우 카드사 입장에서는 조달비용 절감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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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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