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13년 만에 당시 심경 고백
“즐기지 못 한 채 현역 생활 끝나”
“즐기지 못 한 채 현역 생활 끝나”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여자 피겨 선수 아사다 마오가 은퇴 13년 만에 김연아와의 경쟁 당시 괴로웠던 심경을 밝혔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사다 마오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라카와 시즈카의 인터뷰를 17일 실었다.
아사다는 2005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서 우승했던 때를 회상하며 “무서울 것 없이 가장 좋을 때였다. 젊음이 대단했다”고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재미만으로는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됐다”며 “즐기지 못한 채 현역 생활이 끝났다.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사다는 “18살 때 처음으로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며 “밴쿠버 올림픽부터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1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달렸다. 나도 1등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과 기술이 따라잡을 수 없게 됐고 은퇴하고 나서야 비로소 ‘스케이팅이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밴쿠버올림픽에서 아사다는 여자 선수로서 처음으로 세 차례의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성공하며 개인 신기록(205.50)을 달성했다. 그러나 김연아가 세계 신기록(228.56)을 기록하면서 금메달은 김연아에게 돌아갔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도 아사다는 첫 점프부터 실수를 연발하며 6위에 그쳤다. 김연아가 소치 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후에도 아사다는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놓지 않았지만 2016년 일본선수권에서 12위까지 떨어지자 은퇴를 결정했다.
아사다는 2017년 은퇴식에서 김연아에 대해 “훌륭한 선수였고,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데 큰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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