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문재인 정부 재현?" 서울 아파트값 5년 10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8 14:53

수정 2024.07.18 14:53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5년10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8% 오르며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전주(0.24%)에 비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은 지난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약 5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의 상승폭 확대는 강남권이 이끌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0.62% 상승하며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승폭도 전주(0.41%)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성동구가 0.60% 오르며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서초구가 0.47%, 강동구 0.39%, 광진구 0.38% 상승했다. 마포구는 0.38%, 강남구는 0.32%, 용산구는 0.30%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동남권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매물이 소진되고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단지가 신고가 갱신하는 등 거래 분위기 회복으로 인근지역 가격상승 기대심리도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송파구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119㎡는 지난달 21일 34억9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8월 기록한 34억4500만원인데, 10개월 만에 4500만원이 뛰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110㎡는 지난 2일 26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단지의 직전 최고가는 지난 2021년 매매된 26억5000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6000건을 넘어섰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688건으로 7000건에 다가서고 있다. 매물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6월 초까지만 해도 8만5000건을 넘어섰지만, 이날 기준 8만532건을 기록했다. 지난 15일에는 7만9925건으로 8만건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수도권 역시 0.13% 오르며 전주(0.12%) 대비 상승폭이 다소 커졌다. 인천과 경기 각각 모두 0.10% 상승했다.

반면, 지방(-0.03%→-0.04%)은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국 기준 상승률은 0.05%를 기록했다.

전세시장에서도 수도권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만 서울의 상승 폭은 전주에 비해 다소 줄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값은 0.06% 오르면서 지난주(0.05%)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수도권(0.13%→0.14%)의 오름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은 0.20% 올라 6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0.18%로 줄어들었다.
지방(-0.02%→-0.02%)은 전주와 같은 하락률을 유지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