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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에너지, 배터리 '46파이 와인더' 첫 수주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9 15:19

수정 2024.07.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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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계약 체결
필에너지 본사 전경. 필에너지 제공
필에너지 본사 전경. 필에너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필에너지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46파이 권취기(와인더) 첫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초고속 레이저 노칭 기술과 권취 기능을 결합한 장비다다.

필에너지는 지난 17일 유럽 2차전지 업체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권취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2020년 테슬라가 4680(지름 46㎜, 높이 80㎜) 배터리를 공개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당시 테슬라는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은 5배, 주행거리는 16% 가량 늘어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4680 배터리를 자체 생산해 일부 모델에 적용 중이다. 이에 국내외 업체들도 양산 준비에 돌입,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필에너지가 수주에 성공한 장비는 양극·음극을 빠르고 정밀하게 가공하는 초고속 레이저 노칭 공정과 양극·음극·분리막 등을 둥글게 마는 권취 공정을 결합한 제품이다.
이를 통해 논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생산 속도를 높여 작업 중단 시간을 최소화했다. 필에너지는 'Idle Roller', 'Feeding'부 전극 롤 등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했다.

특히 필에너지는 노칭 공정에 오랜 광학 설계·레이저 기술력을 적용했다. 레이저 노칭 장비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경험을 바탕으로 배터리 극판을 레이저로 정밀하게 가공하는 기술을 장기간 축적해 왔다. 전지 끝부분을 여러 개 탭 형태로 가공하는 46파이 와인더에도 이러한 노하우를 반영했다.

필에너지는 기존 각형 배터리 관련 장비에 원통형 배터리 장비까지 추가하면서 장비 라인업을 확대하게 됐다. 이번 유럽 2차전지 업체뿐 아니라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처 다변화도 꾀할 예정이다.

필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장비 수주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시장으로의 진입과 거래처를 늘려가는 등 의미가 있다"며 "탄탄한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및 글로벌 거래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인 차세대 배터리와 전극 공정,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서도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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