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출근시간대엔 자기계발서
취침 전엔 휴식을 위한 책 찾아
취침 전엔 휴식을 위한 책 찾아
올해 상반기 독자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책은 소설이다. 또 따뜻한 위로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을 찾는 경향이 발견됐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상반기 독서 트렌드'를 19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인기 도서 상위 100위에선 소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인문과 자기계발 도서가 뒤를 이었다.
먼저 전자책 카테고리에서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내 서재 담은 수 20만 건을 돌파하며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세이노의 가르침'이 상위권에 들었다.
주목할 만한 독서 트렌드 변화도 있었다. 과거에는 따뜻한 위로나 진심 어린 응원을 담은 도서들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근본적이고 과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을 찾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우울할 땐 뇌 과학',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등 뇌과학에 기반한 멘탈케어 도서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또 한 분야에 깊게 몰두하는 '디깅' 현상이 독서 분야에서도 두드러졌다. 한 작품에 그치지 않고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이나 후속작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의 저자 김호연의 신작 '나의 돈키호테'는 밀리의서재에서 전자책으로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내 서재 담은 수 약 4만2000건을 돌파했다.
오디오북 카테고리 역시 전자책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올해 서점가를 점령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비롯해 출간 이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간 '세이노의 가르침'과 '불편한 편의점'이 1~3위에 올랐다.
이는 '시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쁜 현대인들이 인기 베스트셀러를 오디오북으로 접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2030세대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자기계발 분야가 전 연령대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인문학 분야 또한 오디오북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플라톤, 니체, 아들러 등 고전 철학자들의 사상을 다룬 오디오북이 인기를 끌었으며, 폭넓은 인문학 지식을 제공하는 교양서적 오디오북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회원들의 오디오북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오전 7~9시와 오후 9~11시에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다만 출근길인 오전에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트렌드 코리아 2024' 등 자기계발서가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취침 전 밤 시간대에는 국민 힐링 소설로 불리는 '불편한 편의점' 1, 2편이 1, 2위를 기록했다.
밀리의서재 측은 "아침에는 '갓생'을 위한 자기계발에, 밤에는 '꿀잠'을 위한 휴식과 사색에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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