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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이번엔 스타벅스 노린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0 06:37

수정 2024.07.20 06:37

[파이낸셜뉴스]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투자운용이 세계 최대 커피 체인 미국 스타벅스 지분을 대거 매입해 주가 부양 방안을 마련하라고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연합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투자운용이 세계 최대 커피 체인 미국 스타벅스 지분을 대거 매입해 주가 부양 방안을 마련하라고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연합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투자운용이 미국 커피 체인 스타벅스를 노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엘리엇이 스타벅스 지분 상당량을 인수했다면서 스타벅스 측과 은밀히 접촉해 주가 부양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엘리엇이 최근 스타벅스 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스타벅스 주가가 뛰었다.

주당 72.75달러로 마감하며 이번 주를 시작한 스타벅스 주가는 19일 전일비 5.08달러(6.85%) 폭등한 79.27달러로 뛰었다. 1주일 주가 상승률이 9%에 육박한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스타벅스는 7% 가까이 폭등했다.


엘리엇이 스타벅스 지분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이사회에 자리를 요구하고 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엘리엇은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기로에 선 순간 지분을 인수해 경영 간섭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오랫동안 고객들에게 집과 직장 사이 '제3의 장소'로 각인됐다. 직장인들이 출근하면 직장 이외에 가장 오래 머무는 장소였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스타벅스는 고객들이 음료를 주문해 밖으로 들고나가는 테이크아웃 서비스가 점차 성장 엔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와중에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같은 핵심 시장에서는 경쟁 속에 밀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장 방문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매출과 순익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스타벅스는 쇠락 속에 기업 가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21년 7월 900억달러에 육박하던 시가총액이 지금은 840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주가는 증시 급등세 속에서도 17% 급락했다. 19일 7% 가까운 급등세를 빼면 낙폭은 22%에 육박한다.

2021년 고점 대비로는 35% 폭락했다.

스타벅스는 고객들의 취향 변화, 경쟁 심화 외에 신구 경영진 간 불화도 골치 아픈 문제다.

랙스먼 나라시만 최고경영자(CEO)는 당초 지난해 3월 하워드 슐츠를 승계할 전망이었다.

슐츠는 지금의 스타벅스를 만든 인물이다.

그러나 올해 슐츠와 나라시만 간 갈등이 불거졌다. 슐츠가 링크드인을 통해 주주들에게 나라시만과 현 고위 경영진의 경영 방식을 비판하면서 양측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슐츠는 CEO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약 2% 지분을 보유한 스타벅스 최대 주주 가운데 한 명이다. 그의 견해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해 현 경영진의 말이 잘 먹혀들지 않을 정도다.

슐츠는 이사에서 물러나면서도 종신회장이라는 직함으로 회사에 군림하고 있다.

나라시만은 이에 맞서 자신이 회사를 다시 살려낼 수 있다며 스타벅스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그는 레킷 벤키저 그룹 CEO 출신으로 당시 나락을 가던 회사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은 이력을 갖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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