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우군' 펠로시마저…"민주당 원로들이 대선 후보 사퇴 부추겨"
[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안팎에서 재선도전 포기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원로들이 자신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부추긴다고 보고 이러한 감정에 휩싸였다고 타전했다. 그는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및 업무수행 능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그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의원은 지금까지 30명을 넘어섰다. 이중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포함돼 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우군으로, 지지율 하락을 들어 그의 중도 사퇴를 설득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나머지 인사는 눈에 띄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태도로 느낀다는 것이다.
민주당 안팎의 거세지는 후보직 사퇴 압박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는 이날 다시 한번 사퇴 거부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자가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내주 선거운동에 복귀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출구 전략을 고심 중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적 입장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사퇴 요구를 한층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변 참모들은 이미 그의 결단에 대비해 구체적인 세부 사항 준비에 들어간 상태라고도 했다.
NBC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들 역시 그의 사퇴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이 물러나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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