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 경찰이 대규모 마약 밀매 조직을 적발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남아공 경찰국(SAPS)과 중대범죄수사국(HAWKS)이 첩보를 토대로 농촌 지역인 그로블레스달(Groblersdal)에서 암시장 가격으로 20억남아공랜드(약 1520억원) 규모의 메스암페타민(필로폰)과 원료 등을 적발해냈다.
SAPS는 이 지역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는 첩보에 따라 현장을 급습해 마약과 마약 원료들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로블레스달은 남아공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에서 동북쪽으로 약 2시간 떨어진 곳이다.
이 마약 조직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농장주를 포함해 남아공 사람 2명과 함께 멕시코인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4명은 곧바로 구속됐다.
중대범죄수사국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다른 사건과 다른 것은 멕시코 국적자들이 연루됐다는 점"이라면서 멕시코 카르텔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가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 공장이 생산된 마약을 남아공에서 유통하려 했는지 해외로 밀매하려 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남아공 경찰은 앞서 지난 1월 남아공에서 2019년 이후 지금까지 약 131개 마약 공장이 적발돼 폐쇄됐다면서 지난해 축제 시즌에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이들만 1만9000명이 넘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대범죄수사국은 올들어 10개 마약 공장을 적발하고 34명을 체포했다.
중대범죄수사국은 마약과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1년 '글로벌 반 다국적 조직범죄 이니셔티브(GIATOC)'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은 "세계 최대 메스암페타민 소비 시장"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에는 유엔 마약범죄국(UNODC)이 남아공을 "매력적인 마약 운반 기지"라고 지칭한 바 있다.
UNODC는 남아공 합성 마약 시장이 성장세라면서 국경에 허점이 많은 데다 지리적 특성, 국제 교역 핵심 항로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 그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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