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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가계대출 3.6조↑...4개銀, 당초 계획보다 대출 더 늘렸다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1 15:02

수정 2024.07.21 15:02

서울 주택 거래량 많아지고 시장금리 떨어져 은행 주담대 증가세 지속 당국에선 "명목 GDP 성장률 내 안정적 관리되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서울 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4.07.15. 자료사진=뉴시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서울 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4.07.15. 자료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이 이번달 들어 3조6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난 데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를 앞두고 수요가 일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5대 은행 중 4곳에서는 당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사업 계획보다 가계대출을 더 많이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712조1841억원으로 지난 6월말(708조5723억원)과 비교해 3조6118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552조1526억원에서 555조9517억원으로 3조7991억원 늘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계속 늘어나는 건 서울 주택 가격이 회복하며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대출 한도가 축소되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영향도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840~5.294%로 이달 5일(2.900~5.370%)에 비해 상하단이 모두 내렸다. 신용대출 금리 또한 4.030~6.030%에서 3.960~5.960%로 하락했다.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부동산 경기는 살아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대 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달 들어 가계대출이 더 늘어나면서 5대 은행 중 네 곳이 연간 대출 증가 목표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연견 증가액 총합은 12조5000억원인데 지난 6월말 기준 16조1629억원이 늘어나 이미 연간 목표 수준을 초과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간 4.7%(한국은행 추정치)로 예상되는 데다 연간 대출 증가 목표치 또한 은행의 고유 상품을 기준으로 한 만큼 GDP 성장률 안으로 관리되고 있단 입장이다. 은행 가계대출잔액에는 은행 고유 상품뿐 아니라 정책성 자금까지 포함돼 있어 연간 목표치를 초과달성한 걸로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 자료를 통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가계대출은 총 7조9000억원(전년대비 +0.5%) 증가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DSR제도를 내실화함으로써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빌리는 대출 관행을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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