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주니어 윈드 오케스트라는 창단한지 1년 여만에 단원들이 유럽 공연까지 가졌다. 서대문구는 미래 세대의 공동체 인성 및 재능 계발과 지역사회의 문화 감수성 함양을 위해 지난해 3월 다양한 사회 문화 환경을 지닌 8∼16세의 관내 어린이와 청소년 60여 명으로 ‘서대문구 주니어 윈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악보도 읽을 줄 모르던 단원들은 서대문구의 ‘1인 1악기 무상 대여’와 ‘주 1회 특화수업 지원’을 통해 단기간에 실력이 향상됐다. 이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이자 지휘자인 연세대 음악대학 관현악과 이철웅 교수와 11명의 악기별 강사들이 이들을 지도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제주 국제관악제 특별공연, 12월 제1회 정기연주회, 관내 각종 행사를 위한 축하공연 등에 이어 창단 1년 4개월 만에 첫 해외 공연까지 나서며 지역사회에서는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이달 1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이탈리아 문화원 연주홀과 13일 오스트리아 빈 다스 무트홀(Das Muth Hall)에서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 공연을 펼쳤다. 빈 다스 무트홀은 ‘빈 소년 합창단’의 전용 홀로 많은 연주자들이 꿈꾸는 무대로 불린다.
100%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서초구청의 오케스트라도 기적의 연주를 수년째 들려주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 2017년 발달장애를 지닌 음악인들로 구성된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단원들은 지금은 모두 연주 활동을 하며 급여를 받는 전문 음악인으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총 49명의 발달장애 연주자가 활동하며 경제적 자립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100회 이상의 음악회를 진행했으며 △제10회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 서양악기부분 최우수상 및 지도자상(2017년) △제2회 ‘전국발달장애인음악축제’ 대상(2018년) △원니스예술제 대상(2023년)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실력으로도 인정받았다. 지난 4월에는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최초로 KBS ‘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까지 가졌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꿈꿔왔던 직업에 대한 뜻을 펼치고,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