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시 협상 추진 시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회의적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주장한 대로 자신이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와 러시아 간의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날 글을 올려 "오늘 일찍 우크라의 젤렌스키와 아주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젤렌스키는 내가 공화당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것을 축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악랄한 암살 시도를 비난했으며 미국인들이 이러한 시기에 정신적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난 여러분의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서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고 너무 많은 생명과 셀 수 없이 많은 무고한 가족을 파괴한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양쪽은 함께 와서 폭력을 끝내고 번영을 향한 길을 닦는 합의를 협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젤렌스키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글을 올려 트럼프와 통화했다고 알렸다.
젤렌스키는 지난 13일 트럼프 암살 시도를 비난하면서도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는 러시아의 테러에 맞서는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 미국에 항상 감사할 것"이라면서 "우리 마을과 도시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매일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트럼프와 개별 회담에서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할지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달 첫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 지원을 비난했다. 그는 당시 "젤렌스키가 미국에 올 때마다 600억달러(약 83조원)를 받아 간다. 그는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동시에 "내가 1월20일 취임하기 전에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간에 전쟁을 끝내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18일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자신이 취임 즉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반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