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공모주 불패' 깨졌는데… 공모가 여전히 상단 초과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1 18:18

수정 2024.07.21 18:18

피앤에스미캐닉스·산일전기·하스
기관 수요예측 몰려 높은 경쟁률
상장 첫날 공모가 이상 매도 노려
'공모주 불패' 깨졌는데… 공모가 여전히 상단 초과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들이 속출하면서 공모주 불패 신화가 깨지고 있다. 다만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들의 공모가는 여전히 상단 초과다. 개별 기업의 매력도가 높은 경우도 있지만,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어 수요예측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기관의 분위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피앤에스미캐닉스, 산일전기, 하스 등 3개 종목은 모두 공모가가 희망 공모 밴드 상단을 초과했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9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2만2000원에 확정했다. 이는 희망 공모 밴드(1만4000원~1만7000원) 상단을 무려 29% 웃도는 수치다. 하스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 밴드(9000원~1만2000원)을 훌쩍 넘은 1만6000원에 확정했다. 산일전기 역시 4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희망 공모 밴드(2만4000원~3만원) 상단을 초과한 3만5000원에 결정됐다.


반면 최근 새내기주들의 주가는 공모주 시장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이달 상장한 새내기주들은 대부분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20.44% 급락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6.70% 하락했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8.00% 떨어졌다.

공모주의 부진에도 수요예측이 흥행을 이어가는 건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물량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 시장의 분위기가 최근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장 초반 한 번은 상승하는 만큼 상장 첫날 매도하게 된다면 여전히 수익권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DS투자증권 조대형 연구원은 "최근 종가 기준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들이 나오면서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맞다"며 "다만 상장 첫날 새내기주들이 장중 한 번은 공모가 이상을 터치하는 만큼 아직은 기관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할 때는 아니라는 인식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시초가부터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이 나타날 경우 수요예측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공모주 시장의 거품이 꺼져가는 만큼 수요예측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조대형 연구원은 "최근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얼어붙은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수요예측 결과도 차별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시초가부터 바로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크게 부진한 종목이 하나라도 나오게 된다면 다들 조심해서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