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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회 김도영 나가고 타석에 최형우? 그냥 피하는 것이 답일지도...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2 19:00

수정 2024.07.22 20:36

지난 LG전 이어서 또 다시 기적적인 장면 연출
압도적인 리그 득점 1위 김도영, 타점 1위 최형우
최강 3~4번 활약 KIA 6연승 선두 굳히기
한화전 최형우의 역전 3점 홈런 (사진 = KIA 타이거즈)
한화전 최형우의 역전 3점 홈런 (사진 = KIA 타이거즈)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지난 7월 10일 잠실 LG전. 2-1로 한점 뒤진 KIA 타이거즈는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주자는 김도영. 하지만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최형우는 좌전 안타를 때려냈고, 도루 스타트를 끊었던 김도영은 어느새 홈으로 쇄도했다. 이날 경기는 KIA가 잠실 3연전을 스윕하는 도화선이 되었다.

7월 21일. 5-7로 뒤지고 있던 KIA는 대타로 나선 김도영이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리고 맞이한 1사 주자 12루 상황. 최형우는 카운트 1-3에서 한화 마무리 주현상의 포심을 잡아당겨 우월 3점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경기는 8-7로 KIA가 승리했다.

이 장면들이 전부가 아니다.
김도영이 나가고 최형우가 해결하는 장면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김도영이 9회 선두타자로 나와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9회 선두타자로 나와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해당 장면들은 김도영이 나가고 최형우가 해결했다는 것. 그리고 상대팀의 마무리 투수를 공략해서 만들어낸 점수라는 것 등이 공통점이다.

이는 KIA 타선이 압도적인 리그 최강을 달릴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증거가 바로 득점과 타점이다. 주로 3번으로 나서는 김도영은 현재 94득점으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득점 1위다. 2위 로하스가 72득점이니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리그 타점 1위가 최형우다.

최형우는 89타점으로 2위 로하스를 무려 11타점이나 앞서면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3번 타자와 4번 타자가 각각 득점왕과 타점왕을 달리고 있다는 것을 보면 이들 두 명의 시너지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김도영이 9회초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 되고 있다. / 사진 = 뉴스1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김도영이 9회초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 되고 있다. / 사진 = 뉴스1

김도영은 현재 0.624로 리그 장타율 1위에 94득점으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최다안타는 2위다. OPS 또한 1.042로 전체 1위다.

그런데 김도영을 거르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다.김도영은 순간 스피드가 리그에서 가장 빠르기로 소문난 선수다. 승부처에서 그를 거른 다는 것은 항상 도루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고, 무엇보다 뒤에 최형우가 있기 때문이다. 김도영 또한 최형우에 대해서 “내가 나가 있으면 놀랄만큼 잘 치신다”라면서 최형우의 타점본능에 대해서 놀라움을 표한 바 있다.

한화전 최형우의 역전 3점 홈런 (사진 = KIA 타이거즈)
한화전 최형우의 역전 3점 홈런 (사진 = KIA 타이거즈)

한화전 최형우의 역전 3점 홈런 (사진 = KIA 타이거즈)
한화전 최형우의 역전 3점 홈런 (사진 =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8회 31타수 13안타 0.419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9회에는 26타수 8안타 0.308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홈런도 3개, 1개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최형우 뒤로 간다고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거포 나성범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8회~9회 김도영이 나가있을 때 최형우는 볼넷으로 거르는 한이 있어도 승부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기록에서도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김도영이 나가있으면 유달리 강해지는 것이 최형우이기 때문이다.


레전드의 길을 가고자 소망하는 슈퍼 루키와 이미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최형우의 환상 궁합으로 KIA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어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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