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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허락도 없이?"…뉴진스 2주년 챙겨주려던 지자체, '김칫국' 마셨나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2 10:23

수정 2024.07.22 10:23

소속사 측 "지자체가 관광홍보 위해 아티스트 IP 무단 사용"
/사진=광주 동구
/사진=광주 동구

[파이낸셜뉴스] 광주 동구가 뉴진스 데뷔 2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했다가 소속사의 항의를 받고 전면 취소했다.

21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K-POP 공유 카페' 첫 공식 행사로 아이돌그룹 뉴진스 데뷔 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사전 예약한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타의 기념일을 함께 축하하는 일종의 파티 행사로 팬들이 주관하고 동구는 장소를 제공했다.

뉴진스 앨범과 포스터 등을 전시하고, 참석자들에게 포토 카드 등을 기념품으로 증정할 예정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측은 '지식재산권 침해'를 문제 삼으며 동구에 항의했다.


어도어는 "공공기관인 지자체가 관광 홍보를 위해 아티스트의 IP(지식재산권)를 무단으로 활용해 영리 행위를 하고 있다고 판단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동구 역시 지식재산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 행사 당일인 19일 사전 예약자 200여명에게 행사 취소를 알리고 이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또 소속사가 문제 삼은 기념품 등을 전량 폐기했다.

동구는 구도심인 충장로 활성화를 위해 5000만원을 들여 충장로 상가 건물 2∼3층에 대관 공간을 조성했다.


대관 예약이 없는 날에는 K-POP 관련 물품을 전시해놓고 누구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해 젊은이들의 충장로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취지였다.

동구는 앞으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시물과 기념품 등 활용 방안을 소속사 측과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구 관계자는 "지자체는 장소만 빌려주고 팬들이 주관하는 행사여서 지식재산권 문제까지 고려하지 못했다"며 "공식적인 굿즈(상품)를 전시하는 방안 등을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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