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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서해 꽃게, 모두 단일 계군으로 밝혀져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2 13:28

수정 2024.07.22 13:28

수과원, 국내 연안 서식 꽃게 유전자 구조 연구
한반도 해역에서 잡힌 꽃게 모습.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한반도 해역에서 잡힌 꽃게 모습.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해양수산 연구기관이 국내 전 해역에 서식하는 꽃게의 개체군별 유전적 구조를 최근 분석한 결과, 모두 같은 단일 계군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한 국내 해역에 서식하는 ‘꽃게의 개체군별 유전자 구조 연구’ 결과를 22일 발표하고 위와 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꽃게는 지난해 총어획량 2만 7000톤 가운데 85%인 2만 3000여톤이 서해에서 잡힐 정도로 서해의 주요 어업 자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반면 동해 꽃게 어획량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20년 23톤에서 지난해 130톤이 잡히며 3년 만에 약 5.7배 급증했다. 또 전남 여수와 경남 고성 등 일부 남해안 해역과 제주도에서도 꽃게가 발견됐다.


이에 수과원은 한반도 전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한 꽃게가 같은 계군인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서해안과 남해안, 동해안에서 잡힌 꽃게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해안 지역별 꽃게 집단 간 유전적 차이가 거의 없었다. 특히 비교적 최근에 ‘공통 조상’으로부터 분화됐을 가능성이 큰 동일한 계군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통 꽃게는 월동지에 따라 서해 일대와 동중국해에서 월동하는 2개의 계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반도에는 유전적으로 단일 계군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과원 양식산업연구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적인 수산자원 관리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인접 국가와의 자원 관리 협력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잡히는 꽃게의 자원 상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역 개체군의 유전적 특성과 생물지리학적 경계를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추진해 우리 연안에 서식하는 꽃게의 자원관리 정책 수립과 지속 가능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이 진행한 국내 해역 서식 꽃게 집단의 유전학적 구조분석 결과 그래프. 과학원은 꽃게의 유전적 요소 4개를 활용해 유전자 구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위 그래프와 같이 지역별 유전자 차이가 거의 없는 단일 계군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이 진행한 국내 해역 서식 꽃게 집단의 유전학적 구조분석 결과 그래프. 과학원은 꽃게의 유전적 요소 4개를 활용해 유전자 구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위 그래프와 같이 지역별 유전자 차이가 거의 없는 단일 계군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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