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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교수들 "하반기 모집 전공의,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어"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2 13:37

수정 2024.07.22 13:37

이준석 기자
이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늘부터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관련해 "현 상황에서는 이들을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22일 연세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 병원 일부 교수들은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은 올해 9월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이 시작되는 날이다.

연세의대 비대위는 "이 자리는 우리 세브란스 (사직) 전공의를 위한 자리"라며 "그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돌아오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결과를 고려하지도 않고, 병원에게 '전공의 사직을 처리하고 하반기 정원을 신청하지 않으면 내년도 정원을 없애 돌아올 자리를 빼앗겠다'고 위협했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병원이 세브란스와 상관없는 이들을 채용한다면 그것은 정부가 병원 근로자를 고용한 것일 뿐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할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18일 공개한 '수련병원의 전공의 사직 처리 현황 및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신청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임용대상 전공의 1만3531명 중 임용 포기를 포함해 사직 처리된 인원은 7648명(56.5%)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수련병원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총 7707명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세브란스병원(신촌 본원)은 729명,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49명, 용인세브란스병원 15명 선발할 방침이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하겠다는 병원과 달리 의사들 사이에서는 하반기 전공의 채용을 보이콧하겠다는 분위기다. 일부 의대 교수들은 채용 면접에 참여하지 않거나, 교육을 거부하겠다 등의 입장을 보였다.

교수들은 "병원은 내년에 전공의들이 돌아올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하반기 정원을 신청했지만 이 자리는 세브란스 (사직) 전공의를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병원을 통해 교수와 전공의의 의를 끊게 하고 병원·교수·전공의 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더 이상 꼼수와 헛된 수작을 부리지 말고 우리나라 의료를 위해 모든 것을 되돌리는 책임 있는 선택을 하고 전공의·학생들을 복귀시켜라"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언급한 '책임 있는 선택'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 등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7대 조건'을 수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들은 "전공의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그들이 당당하고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지원·지지할 것"이라면서 "전공의 사직 시점을 6월 이후로 하도록 한 것은 사직과 관련한 법적 책임을 병원에 전가하도록 하고, 전공의의 의지를 병원이 무시하도록 강요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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