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바캉스 온 기분"… 폭염·장마에도 인증샷 성지된 쇼핑몰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2 18:22

수정 2024.07.22 18:22

'사계절 쾌적' 가족나들이객 공략
스타필드엔 카누호텔·라면놀이터
현대百 伊 포지타노 휴양지 본떠
개장 열흘만에 10만명 다녀가
"바캉스 온 기분"… 폭염·장마에도 인증샷 성지된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서 진행 중인 'ㅍㅍㅍ(푸디버디 팜 앤 팩토리)' 팝업 전경(위쪽사진)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 중인 '포지타노의 태양(Sole di Positano)' 행사 공간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현대백화점 제공
스타필드 하남에서 진행 중인 'ㅍㅍㅍ(푸디버디 팜 앤 팩토리)' 팝업 전경(위쪽사진)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 중인 '포지타노의 태양(Sole di Positano)' 행사 공간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현대백화점 제공
유통업계가 여름방학과 휴가철 가족나들이가 늘어나는 시기를 맞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고객들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특히 올 여름은 폭염과 장마가 유독 잦아 백화점이나 쇼핑몰 속에서 시원하고 쾌적하게 온가족이 쇼핑하며 즐길 수 있는 '몰캉스' 바람이 불고 있다.

■스타필드에 가면 카누호텔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는 고양점과 하남점에서 카누와 함께 커피향 가득한 '그랜드 카누 호텔'을 열고 집객에 나섰다. 호텔 컨시어지부터 수영장과 바, 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호텔을 그대로 옮겨온 듯 꾸민 것이 특징이다.

컨시어지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물 그림자가 찰랑이는 '카누풀'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물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이색 공간을 연출해 헤엄치거나 잠수하는 듯한 포즈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수영장 앞에서는 갓 내린 카누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풀 사이드 바'가 마련됐다. 카누의 영문 철자를 활용한 퍼팅 코스로 미니 게임을 할 수 있는 '카누 골프장'도 마련됐다.

스타필드 하남에서는 오는 31일까지'ㅍㅍㅍ(푸디버디 팜 앤 팩토리)' 팝업을 운영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라면을 만들 수 있다. 이곳은 하림의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와 함께 선보이는 국내 최초 라면 놀이터로 재료를 수확하고 공장에서 라면을 제조하는 일련의 과정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텃밭에서 채소를 캐듯 팜존에서 재료를 수확해 수레에 싣고 이동하고, 팩토리존에서는 원하는 후레이크 토핑을 골라 용기에 넣은 후 마음껏 그림을 그려 밀폐하면 나만의 특별한 라면을 완성하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현대百 "인증샷 맛집으로"

현대백화점은 8월 말까지 전국 점포에서 이탈리아 남부의 휴양지 포지타노의 풍경을 옮겨놓은 컨셉의 '포지타노의 태양' 행사를 진행 중이다.

더현대 서울에 3300㎡(1000평) 규모로 조성된 이 행사에는 개장 후 열흘 간 1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이 행사는 이색적인 공간연출이 돋보이는데, 사운즈포레스트 입구에 포지타노의 상징인 레몬을 모티브로 제작한 덩굴 게이트를 설치해 포지타노 마을에 입장하는 듯한 공간감을 살렸다. 중앙 광장에는 북적이는 포지타노 골목 시장을 본떠 이탈리아풍 상점을 줄지어 배치했다. 상점 주변으로 펼쳐져 있는 노란 줄무늬 패턴의 천막과 파라솔, 선베드는 광장을 둘러싼 수십그루의 레몬나무와 조화를 이루며 공간 전체가 포토존이 되도록 연출했다.
특히 상점에서는 '풀리아팝'(와인), '젬마디루나'(와인), '아세타이아 델 크리스토'(프리미엄 발사믹 식초), '테소리 도리엔테'(퍼퓸 바디케어), '비비도따'(젤라또), '포르노피노 진'(드라이 진) 등 이탈리아 현지 브랜드와 여행객들 사이 이탈리아 대표 기념품으로 꼽히는 상품 총 50여 종을 판매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무역센터점은 세계적 일러스트 작가 마리 도아장이 포지타노 마을 풍경을 모티브로 푸른 지중해와 깎아내린 듯한 절벽, 레몬나무가 어우러지도록 제작한 거대 그래픽이 점포 외벽을 가득 채우는 연출을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리테일 공간의 의미를 쇼핑에 한정하지 않고 '여름에 꼭 가고 싶은 휴양 공간'으로 확장해 바캉스 시즌 대표 명소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라면서 "크리스마스 못지 않은 바캉스 인증샷 성지가 되도록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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