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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해외수익 비중 28→ 40%로 늘린다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2 18:31

수정 2024.07.23 18:33

"현지 1등 파트너와 협업 강화
지분투자 통해 안정적 성장"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부문 순익 기여도를 4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영업력 중심으로 내실을 확보하고, 현지에서 잘하는 1등 파트너와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선진국·신흥 시장 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지분투자, 현지 파트너와 협업과 같은 간접투자 방식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준법감시인, 글로벌 내부통제지원팀을 별도 운영해 글로벌 부문 리스크관리·내부통제도 강화할 예정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4분기 말 기준 은행 당기 순이익의 27.7%를 차지하는 글로벌 순이익 기여도를 40%까지 높이는 것을 내부 목표로 세부 전략을 수립 중이다.


지난해 하나은행 해외법인에서 100억원 이상 실적을 낸 곳은 △PT Bank KEB Hana(인도네시아) 381억원 △캐나다KEB하나은행 158억원 △러시아KEB하나은행 155억원 등 3곳이다. 지난해 하나은행 당기 순이익이 3조4766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해외법인의 순익 기여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이에 하나은행에서도 해외법인, 지점을 설립하는 것보다 지분투자와 현지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이익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은 하나금융 글로벌 지분투자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9년 하나금융이 BIDV 지분 15%를 취득한 후 장부가액이 뛰면서 4년 간 지분법 이익 4759억원을 냈다.

각국 '1등 파트너'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대만 최대 은행 중국신탁산업은행(CTBC), 인도 최대 은행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입은행(Saudi EXIM)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해외점포 상호 지원, 기업 및 투자금융(CIB), 무역금융 등에서 신사업 발굴을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국내은행이 진출하기 어려운 험지인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나금융과 협력해 온 글로벌 금융기관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이다.


글로벌 부문의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도 하나은행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다. 해외 법인이나 지점을 낼 때 하나은행의 글로벌 관련 부서의 1차 검토 후, 각 그룹장과 은행장이 참여하는 경영협의회, 은행 및 지주 이사들이 각각 이사회를 열어 법인·지점 설립을 승인하는 3중 구조다.
특히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미주, 유럽·중동, 아시아 등 권역별 심사역 협의회를 만들어 현지 심사와 IB 부문 해외 파견을 강화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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