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 특혜가 없었다고 말했지만, 사실상의 특혜를 인정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55)을 선임한 것을 두고 '특혜 시비'로 후폭풍이 이어지자 대한축구협회가 그동안의 과정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22일 홈페이지에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를 실었다. 축구협회는 사령탑 선임의 절차에 문제점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축구협회는 또 '외국인 감독은 장문의 분석 자료를 제시했지만 홍 감독은 그렇지 않아 특혜다'라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한 감독은 22페이지의 자료와 경기 영상 16개, 다른 감독은 16페이지 자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자료의 양이 감독의 능력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근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의원회 1차 회의 때부터 위원들이 국내 감독들의 철학과 경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자료를 제출받지 않았다. 초창기부터 국내 사령탑 가운데 1순위는 홍명보 감독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팬들은 이러한 해명에 납득 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모 축구 사이트에서는 “이는 최근 정치권에서의 ‘황제 조사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해명으로 윤석열 정부의 모토인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나는 ‘공권력 특혜’로 귀결될 수 있다. 축구 팬들은 너무도 참담하며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라고 협회의 해명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만큼 현 시간부로 자진 사퇴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만일 이를 거부할 시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라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홍명보 감독을 잘 알아서 굳이 자세한 자료나 면접 과정이 필요 없었다“라는 협회의 절차와 행정은 사실상의 특혜라며 협회의 해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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