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尹 ‘장관급’ 체코원전 특사단 파견..추가수주 염두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3 11:47

수정 2024.07.23 12:32

성태윤 정책실장·안덕근 산업장관 파견
체코 총리·산업장관에 尹 감사친서 전달
핫라인 등 양정부 후속논의..한수원 동석
정책 총괄이자 원전 수장 정책실장에
주무부처 산업부 장관 3번째 현지 파견
대통령 직접 원전 챙긴다는 의지 표명
향후 2기 추가수주 노리고 총력 기울여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수주를 위한 특사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파견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특사 파견으로 하여금 양국 정부의 후속지원을 논의키 위해서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의 이날 용산 청사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성 실장과 안 장관으로 구성된 대통령 특사단을 체코에 파견했다. 특사단은 이날 체코로 출국해 오는 25일까지 1박 3일 일정을 소화한다.

특사단은 우선 체코의 페트로 피알라 총리와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감사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후 양 정부 사이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후속조치를 집중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후속조치 논의에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실무진이 동석한다.

앞서 한수원 컨소시엄은 24조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계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경쟁력을 어필하고 체코 총리에게 친서를 보내는 세일즈외교를 펼쳤고, 이전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현지에 특사로 파견키도 했다.

안 장관의 경우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2차례 비밀리에 특사로 파견됐는데, 이번에 또 다시 공개 특사로 나서면서 3번째 체코를 찾게 된다. 주무부처 장관이 3차례나 직접 현지를 방문함으로써 우리 정부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부 정책을 총괄하는 성 실장이 특사단 단장으로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특히 윤 대통령이 체코 측에 사의를 표한다는 의미가 짙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감사와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하는 데 이어서 대통령실에서 원전 업무를 담당하는 최고 수장인 정책실장을 보낸 것”이라며 “필요한 후속조치에 대해 대통령도 직접 챙긴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관급 대통령 특사단까지 파견할 만큼 공을 들이는 건 체코가 현재 추진 중인 원전 2기 외에 추가로 2기를 더 건설할 계획이라서다. 원전 건설이 원만하게 진행돼야 추가 수주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우선협상권을 가진 원전 2기 건설을 잘 진행해두면 나머지 2기 추가 건설 수주도 따라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향후 추가 수주를 위해 공개든 비공개든 또 다시 특사를 보내는 등 세일즈외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추가 특사 파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고, 향후 결정되는 대로 밝힐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