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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이징 시장, 6년만에 회담..한중 외교정상화 물꼬 틀까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3 13:44

수정 2024.07.23 15:08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인 융 베이징 시장 사진=차이신
인 융 베이징 시장 사진=차이신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중간 외교 훈풍 분위기 속에서 중국 베이징시장과 충칭시장을 연이어 만난다. 최근 한·중 외교 개선 움직임속에서 한·중 고위급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장과 베이징시장 만남은 6년만이다. 오 시장이 만나는 인 융(殷勇) 베이징 시장은 올해 55세로 중국 31개 성(省)급 정부 중 최연소 '1인자'로 중국 정치권에서 '떠오르는 샛별'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 자동제어공학을 전공했다가 복수전공으로 경영관리를 마쳐 학사학위를 2개 받았다. 칭화대에서 시스템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공관리학 석사학위까지 따낸 수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며 오 시장은 이달 말 중국 베이징과 충칭에서 한 주 동안 외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충칭시의 임시정부 청사를 오는 28일 먼저 방문한다.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는 첫 현직 서울시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오 시장은 또한 후헝화 충칭시장을 만나 문화·관광 분야 도시외교 활성화와 경제·산업분야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면담 후엔 서울바이오허브와 충칭양강신구개발투자그룹 간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양 기관의 공동발전과 활발한 기술·인재교류에 힘을 보탠다.

오 시장은 오는 30일에 베이징으로 이동해 베이징대를 방문, 한중 우수 청년 인재 교류 활성화 방안을 공유한다. 이후 베이징시청에서 인 융 베이징시장과 면담을 갖는다. 이번 면담은 6년 만에 열리는 양국 수도 고위급 만남이다.

서울과 베이징은 1992년 한중수교 다음 해에 친선결연을 맺고, 지난 30여 년간 문화, 관광,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이번 만남을 통해 양 도시가 직면한 아젠다 등 경제 중심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계획이다.

또한 오 시장은 오는 31일에는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를 방문해 베이징시의 로봇산업 지원 등 육성정책을 청취하고 서울시 로봇산업에 접목할 방안을 찾는다. 이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을 찾아 주요 창업지원시설을 둘러보고 국내 창업생태계 발전방안과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공유하는 일정을 이어간다.

오 시장은 베이징 우커송완다백화점에서 진행하는 서울 홍보 프로모션 ‘SEOUL之樂 in BEIJING(서울지락 인 베이징)’에 직접 참석, 베이징 시민들과 만나 서울의 매력을 알린다. 다음달 1일 오 시장은 베이징미래과학성을 방문해 로봇·의료·에너지분야 정책을 청취하고 아시아 대표 첨단산업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이후 베이징 현지에 진출해 있는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30여 개사와 간담회를 갖는다.

한편 오 시장은 이번 중국 방문전에는 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25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기후행동시장회의에 참석하는 광폭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에너지와 화석 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주제로 진행된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이 이뤄낸 기후위기 대응 성과를 세계도시와 공유한다. 이어 서울시가 부의장 도시를 맡고있는 C40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한다. C40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세계 대도시 시장 연합체다. 이날 회의에서 오 시장은 빌딩의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후동행건물프로젝트’ 등 서울의 기후 리더십을 소개한다.

또 파리올림픽에서 서울시청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한민국과 독일의 핸드볼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26일에는 파리에서 유일하게 강으로 연결돼 있는 앙드레 시트로엥공원을 방문해 세계에서 가장 큰 계류식 헬륨기구인 ‘발롱 드 파리 제너럴리’와 공원 내 다양한 건축물과 정원 공간을 관람하며 정원도시 서울 조성을 위한 접목점을 찾는다.
이어 파리를 찾은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 문화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하기 위한 복합공간이자 스포츠 외교의 거점으로 활용 중인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를 찾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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