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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김범수 구속
구심점 사라지며 쇄신작업 제동
AI·M&A 등 미래사업도 먹구름
정대표 중심으로 위기극복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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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구속에 카카오 '충격'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의 김 위원장 구속영장 발부에 카카오 내부는 충격에 휩싸였다. '설마 구속까지 되겠나'라는 예상이 깨지자 당혹스러움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위원장 구속을 바라보는 업계도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분위기다. 특히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와 함께 국내 벤처 1세대인 김 위원장의 '위기'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른바 '흙수저'에서 국내 대표 IT플랫폼 기업을 키워낸 한국 벤처신화의 상징이다.
하지만 카카오가 급성장한 이면에는 그림자도 짙어졌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의 모험정신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일궜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비판도 컸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챙긴 이른바 '먹튀 논란',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사건 등은 카카오의 도덕성에도 흠집을 냈다.
■정신아 대표 중심 대책 마련
김 위원장 구속으로 구심점을 잃은 카카오의 쇄신과 혁신 작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는 무리한 사업확장, 주요 계열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자율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중앙집권 체제로 체질개선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경영공백으로 주요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고, 특히 카카오가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한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부문의 투자도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AI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할 시기인 만큼 카카오로서는 뼈아픈 지점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의 미국 현지 통합법인 설립 등 콘텐츠를 기반으로 확장을 꿈꿨던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카카오는 그룹 안정화에 돌입했다. 정 대표를 중심으로 상황을 수습하고, 경영과 조직 안정화에 나설 예정이다. 최고경영진은 현재 정 대표를 중심으로 대책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위원장 구속으로 카카오 구성원의 불안과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대기업 총수라 도주 우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과도한 것 같다. 향후 플랫폼기업의 투자가 줄어 IT 생태계 전체가 위축될까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조윤주 임수빈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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