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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위기의 F&F, 역삼동 사옥 직접 매각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4 10:00

수정 2024.07.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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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자문사 선정 착수..PT 진행 후 행보 모빈 살, F&F 등에 영국에서 3700억 손해배상 소송
F&F 역삼동 사옥
F&F 역삼동 사옥

[파이낸셜뉴스] 패션기업 F&F가 역삼동 사옥을 직접 매각키로 했다. 매각, 임대 등 다양한 운용 방안을 저울질한 후 행보다. F&F는 2023년 말 강남역 인근 신축 오피스인 '센터포인트 강남'을 3436억원에 매입, 8월 준공 완료 후 사옥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F는 최근 부동산자문사들에게 역삼동 사옥 매각자문사를 선정하지 않고 직접 매각하겠다고 통보했다. 제안서를 받고, 자문사들의 프리젠테이션(PT)을 실시한 후 행보다.

당초 F&F는 역삼동 사옥 매각을 5월부터 추진하면서 자문사를 6월 중 선정할 계획였다. 하지만 F&F가 3.3㎡당 4000만원 가까이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안가격이 이에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시장 가격이 형성되지 않자 임차인을 구하는 옵션도 거론되기도 했다.


F&F의 매각 대상 자산은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541 소재 본관과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39길 56 소재 별관이다. 연면적 기준 본관 1만3256.72㎡, 별관 2756.13㎡다. 규모는 각각 지하 4층~지상 11층, 지하 2층~지상 5층이다.

앞서 F&F는 이 사옥 관련 218억원에 토지를 매입해 2008년 준공한 바 있다.

현재 F&F는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에 휩쓸린 상태다. '모빈 살'(MOVIN SARL)은 F&F와 자회사 세르지오 타키니 오퍼레이션스(STO), 세르지오 타키니 유럽(STE) 등 8곳을 상대로 영국에서 37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F&F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다. 모빈 살은 세르지오 타키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의류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F&F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모빈 살이 가이드라인과 품질 기준을 미준수해 STO가 라이선스 홀로그램 발급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모빈 살은 미승인 제품 판매가 어려워졌고, 자체 판매 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될 것을 우려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3700억원이라는 소송 금액에 대해 회사 측은 "모빈 살이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40년 치를 청구했다"며 "한 시즌 판매분이 승인되지 않아 발생할 손해에 대하여 과장된 금액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은 소송비용이 소송 금액과 비례하지 않아 과대 청구가 이뤄지기 쉽다고 봤다.

F&F 관계자는 "회사는 STO의 주식을 100% 소유한 주주일 뿐"이라며 "자회사인 STO와 손자회사 격인 STE에 대해 유한책임을 부담하며 배상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적극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송으로 F&F와 세르지오 타키니 브랜드의 신인도가 침해된 점을 들어 직접 또는 STO를 통해 반대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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