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국제탁송화물에 마약 숨겨 밀반입 한 태국인 검거

노진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4 10:12

수정 2024.07.24 10:12

피의자가 보관중이던 필로폰. /안양동안경찰서 제공
피의자가 보관중이던 필로폰. /안양동안경찰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필로폰 16㎏을 반죽기계에 숨겨 국내에 밀반입해 보관·유통한 혐의를 받는 불법체류자 신분의 태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태국인 A(29)씨를 구속해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또한 A씨로부터 필로폰을 받아 국내에 유통한 내국인 B(44)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달 10일 태국 총책과 공모해 반죽기계 내에 필로폰 16㎏(시가 533억원·53만명 투약분)을 숨겨 국제탁송화물로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일 화성에서 특정 장소에 물건을 놓으면 찾아가는 방식인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B씨에게 필로폰 2㎏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해 2월 사증면제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A씨는 충남 아산의 공장에 취업해 거주해왔으며, 현재는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최근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태국 총책에게 5000만원을 받는 대가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달 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마약 밀반입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뒤 이달 초 A씨와 B씨를 잇달아 검거했다.


경찰은 이 사건 필로폰 16㎏ 중 14㎏을 A씨의 주거지에서 발견해 압수하는 한편, B씨에게 판매된 나머지 2㎏은 이미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일했던 공장 주변에서 필로폰 밀반입에 사용된 반죽기계를 찾아냈다.
태국 총책은 반죽기계 내부에 필로폰을 1㎏씩 개별 비닐 포장해 넣은 뒤 외부로 냄새가 새 나가지 않도록 여러 조치를 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판매 목적으로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의 가액이 5000만원 이상인 점을 고려해 특가법을 적용했다.
이 경우 법정형은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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