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양성한 '저항 가수' 김민기가 예술인들의 못자리 옛 학전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24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김민기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후 지난 17일 아르코꿈밭극장으로 문패를 바꿔 달고 개관식을 한 옛 학전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아르코꿈밭극장 운영을 맡은 정병국 예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가수 박학기 등 동료와 친구 수십 명이 고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극장에 도착한 유족들은 '김광석 노래비'가 설치된 화단에 영정을 놓고 묵념했다.
이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모두 '아침이슬'을 불렀고, 후배들은 "사랑합니다, 선배님"이라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넸다.
1971년 가수로 데뷔한 고인은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대표곡으로 남겼으며 1991년 학전을 개관하고 다양한 공연예술 작품을 연출했다.
지난해 11월 폐관한 학전은 지난 33년간 예술인들의 배움터가 됐다. '학전 독수리 오형제'로 불렸던 배우 황정민, 김윤석을 비롯해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학전에서만 1000번 넘게 공연을 한 고 김광석은 학전이 낳은 최고의 스타였다.
한편, 이날 개그맨 장두석의 발인도 진행됐다. 지난 22일 숨을 거둔 고인은 1980~90년대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 다양한 KBS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개그맨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는 앞서 "고인은 고(故) 서세원 씨와 함께 우리나라 2세대 개그맨으로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었던 위인이었다"고 평가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