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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北오물풍선, 대통령실 뚫었다..“낙하장소 특정했다”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4 12:16

수정 2024.07.24 12:19

北 10번째 오물풍선, 대통령실 경내 낙하
합참-대통령실 공조해 낙하장소 특정해
위험성·오염성 없어 수거..지속 모니터링
오염범위 확대 우려에 요격 고려 안하고
21일부터 매일 6~22시 대북확성기 방송
北, 대북전단 총격 가능성..국방장관 "동향 주시"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상공에 오물풍선이 낙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상공에 오물풍선이 낙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뉴스1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 경내에 낙하했다. 10번째 살포 끝에 대통령실까지 닿게 된 것인데, 대통령실은 합동참모본부 공조 하에 실시간 감시로 낙하장소를 특정해 신속히 수거했다고 밝혔다.

24일 합동참모본부와 대통령실, 대통령 경호처에 따르면 오물풍선 부양 상황을 주시하다 대통령실 청사 일대에 낙하하는 것을 식별해 곧장 수거했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용산구청 등 대통령실 인근에서 발견됐는데, 대통령실 경내에 떨어진 건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측장비를 통해 실시간 감시해 장소를 명확히 특정했고 낙하 후 안전하게 조치했다”며 “중요한 건 실시간 감시해 낙하장소를 명확히 특정했다는 것이다. 물체의 위험성과 오염성이 없어 수거했고 계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추가로 용산에 오는 오물풍선은 관계기관과 실시간 감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호처 관계자는 “북한이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을 합참과의 공조를 통한 모니터링 중에 용산청사 일대에서 낙하 쓰레기를 식별했다”며 “화생방 대응팀 조사 결과 물체의 위험성 및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했으며 합참의 공조 하에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까지 오물풍선에 침범 당했지만, 우리 군은 요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공중에서 터지면 오염범위만 넓어질 수 있어 낙하 후 최대한 신속하게 수거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대신 군은 가용한 전 자산을 운용해 오물풍선 부양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맞대응으로 지난 21일부터 대북확성기 방송을 지속하고 있다.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북한의 실상에 대한 비판과 우리의 대중가요 등이 담겼다.

다만 오물풍선 도발이 향후에도 지속될 경우 대응 수위를 높일 수 있다.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빌미로 삼고 있는 대북전단에 대해 총격·포격 할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개된 일본 요미우리 신문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6일 한국 민간단체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에서 대응 방식 변화를 예고했다”며 “대북전단 살포를 위한 풍선 격추나, 풍선을 날리는 거점에 총격이나 포격을 할 가능성도 있다.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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