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자립 후까지 동행...서울시, 자립준비청년 위해 1천억 투입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4 13:51

수정 2024.07.24 13:51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 발표
4대 분야 12개 중점과제에 1065억 투입
자립준비 기간에 한정됐던 지원을 자립 후까지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4대 분야 12개 중점과제에 2028년까지 1065억원을 투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해 7월 자립준비청년 전용공간 '영플러스서울' 개소식에 참석해 자립준비청년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4대 분야 12개 중점과제에 2028년까지 1065억원을 투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해 7월 자립준비청년 전용공간 '영플러스서울' 개소식에 참석해 자립준비청년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위해 서울시가 보다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자립준비 기간에 한정했던 지원을 자립 후로도 확대한다. 또 자립 후를 위해 어릴 때부터 진로 설계에 도움을 준다. 이를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4대 분야 12개 중점과제에 2028년까지 1065억원을 투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만18세(보호연장 시 24세)가 되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을 말한다. 2024년 5월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은 1509명이며, 매년 평균 150명이 사회로 나오고 있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5년에 불과한 '자립준비' 기간에 한정됐던 지원을 '자립준비청년 전 단계'인 아동기부터 '자립지원 종료 이후'까지 대폭 확대하는 것. 기존에는 자립준비 기간 5년 이후 모든 지원을 일괄 중단해 보호종료 이후 3~5년인 자립준비청년들의 정서적 불안도가 높고,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다.

마스터플랜은 4대 분야는 △꿈 찾고 키우기 △자립역량 기르기 △든든한 첫출발하기 △지역사회 함께하기다.

우선 아동양육시설이나 그룹홈 등에서 생활하는 아동(초3~중3)들이 일찌감치 꿈과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흥미·적성 전문검사를 신설하고, 예체능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아동에게는 월 30만원의 레슨비를 지원한다.

전체 양육시설 아동 대상으로 '서울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진로 관심 분야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듣는 '전문가 멘토특강'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13세 이상 아동들이 독립된 자기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시설에 '1인 1실' 거주공간을 마련하고, 공과금 납부 같은 일상생활을 경험해보는 사회연계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정서치료가 필요한 아동에게는 전문·개별 치료서비스를 제공할 서울아동힐링센터도 내년부터 운영한다.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경제적 자립 지원도 확대한다. 올해 자립정착금을 전국 최고인 2000만원까지 증액한 데 이어, 내년부터 월 최대 2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한다.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민간기업, 공공기관과 연계해 취업상담~인턴십~취업까지 전 과정 지원하고, 취업에 성공한 자립준비청년에게는 50만원의 '새출발 응원금'을 지원한다.

자립준비 기간이 끝나 자립청년이 되었다고 해도 대부분 아직 20대 초중반이기 때문에 홀로서기를 위한 충분한 준비가 돼있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민간후원금 등을 통해 'SOS자금'을 신설, 긴급 위기상황에 처했거나 도움이 필요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맞춤형으로 지원해준다. 보호종료 및 지원종료 후 사회적 관계단절로 인해 고립감을 경험하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선후배 간 자립 노하우 공유의 장인 당사자 지지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홀로 어른이 돼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동행하겠다"며 "어릴 때부터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세심한 돌봄을 펼치고, 당사자가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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