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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차려' 중대장, 사건 25일 만에 문자로 사과...훈련병 유족 '분통'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4 13:51

수정 2024.07.24 13:51

/사진=PD수첩 보도 화면 캡처, 뉴스1
/사진=PD수첩 보도 화면 캡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군기 훈련을 받던 훈련병이 숨진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육군 12사단 중대장(대위)이 유족에게 사건 25일 만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사과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중대장 A씨는 지난 6월 17일 훈련병 B씨의 어머니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병원에서 뵙고 그 이후에 못 찾아봬 늘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득하다”며 “한번 부모님을 만나 뵙고 싶은데 괜찮으신지요”라고 물었다.

그가 유족에게 사과한 것은 지난 5월 23일 B씨가 숨진 지 25일 만이다.

A씨는 이틀 뒤인 19일 B씨 모친에게 한번 더 문자메시지를 보내 “계속 그날을 되뇌면서 깊이 반성하고 또 죄송한 마음 가득하다”면서 “유가족분들에게 사죄를 하고 싶은데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중대장이 유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점은 그와 부중대장(중위)이 구속 기로에 놓인 때였다. 강원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지난 6월13일 첫 피의자 조사 후 닷새 만인 18일 영장을 신청했다. 춘천지검은 19일 이들에 대한 영장을 청구했으며 춘천지법은 이틀 뒤인 2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B씨 어머니는 “구속영장 한다고 한 날 그날도 문자가 왔다”며 “그런 미안한 감이나 진정성이 없다고 믿는다.
25일이 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지난 5월 23일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명을 대상으로 군기 훈련을 실시하면서 관련 규정을 위반, 이에 대한 과실로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강원경찰청은 이후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중대장 등 2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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