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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상반기 매출 2兆 돌파..연 매출 4兆 기대감 '쑥쑥'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4 16:06

수정 2024.07.24 16:06

K-제약바이오 기업 최초 상반기 매출 2조
빅파마 중심 대형 수주, 증액 계약 지속돼
상저하고 흐름..올해 '매출 4조' 돌파 예약
삼바에피스, 시밀러 주요국 허가 잇단 성공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매출이 창립 이후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생산 역량 확충에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한 대형 수주가 이어졌고, 우호적 환율 환경이 조성되면서 한국 제약바이오업계 기업 중 전인미답의 실적을 시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제품 매출 확대와 바이오시밀러 주요 시장 품목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상반기 2조 돌파..올해 4조 매출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1038억원, 65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6%, 4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2·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조1569억원 4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71.5% 늘었다. 1~3공장이 풀가동되고 있고 4공장 '램프업(가동률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반기 실적 현황
(억원)
연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매출액 6730 1조1627 1조5871 2조1038
영업이익 2411 3461 4452 6558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대형 수주를 잇달아 따내면서 세계 1위 생산 역량을 실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이달 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10억6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위탁생산(CMO)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연간 누적 수주는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는 점차 대형화되고 있고, 기존 고객사들은 계약 물량을 늘리는 증액 계약을 요청하고 있다. 생산 역량에 더해 배치성공률 99%에 달하는 높은 품질 경쟁력, 트랙레코드 등이 쌓인 결과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빅파마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이 2조원을 넘기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도 4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시장은 특성상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대형 수주가 더 몰릴 가능성이 높다. 대형 수주와 증액 계약 경향 역시 호실적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완공 미 가동 예정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공장도 하반기 실적에 힘을 더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예정이다.

4공장 가동률도 하반기로 갈수록 증대되기 때문에 수주 확보에 따른 실적 증가 흐름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력은 연간 78만4000리터로 확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외에 위탁개발(CDO) 역량 강화에도 힘을 주고 있다. 고농도 세포배양 플랫폼 '에스-텐시파이', 고객 맞춤형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셀렉테일러' 서비스 패키지, 후보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신규 기능이 추가된 '디벨롭픽 3.0'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실적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바에피스, 시밀러 주요국 허가 잇달아 성공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반기 매출은 8100억원,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6%, 278.5%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3407억원, 2172억원 증가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신규 품목허가에 따른 마일스톤(개발성과에 대한 대가)의 영향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선진시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각각 바이오시밀러 제품 8종의 품목 허가를 획득,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품목 허가를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획득했으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와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SB12) 미국 품목허가 승인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SB12, 제품명 에피스클리), 5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 제품명 아필리부), 7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 제품명 에피즈텍)를 연달아 출시해 국내 판매 제품을 총 9종으로 늘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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