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직접 재배한 대마, 다크웹서 유통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4 18:16

수정 2024.07.24 18:16

마약류 판매 일당 60명 붙잡혀
경찰, 필로폰 등 26억 상당 압수
총책 포함 매수자 등 10명 구속
필로폰을 수입하고, 대마를 직접 재배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다크웹을 통해 구매자와 은밀히 접촉하고 대금은 가상자산으로 받았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총책 A씨 등 60명을 입건하고 26억80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총책 A씨를 포함한 마약류 판매자 7명과 매수자 3명은 구속됐다.

■ 다크웹 통해 던지기 판매

A씨와 B씨 등 6명은 지역 선후배 또는 친인척 관계로, 충남 야산의 비닐하우스에서 직접 재배한 대마 또는 국내 상선에게 공급받은 필로폰을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도권 등지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4개월간 범행을 통해 약 2600만원의 불법 수익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다크웹을 통해 구매자와 접촉하고 매매대금은 가상자산으로 받았다. 대금이 입금되면 정해진 장소에 마약류를 숨기고 정보를 줘 구매자가 찾아가도록 하는 '던지기 수법'도 이용했다.


A씨(46)는 지인에게서 다크웹 마약류 매매사이트에서 판매자로 활동할 수 있는 계정 2개를 인계받았다. 이후 지난해 12월 사회 선후배, 사촌 동생과 판매 수익을 인원수에 따라 동등한 비율로 나누기로 하고 마약류 판매 범행을 모의했다.

이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대마 재배·공급책, △다크웹 마약류 매매 사이트에서 광고·주문 응대 등을 하는 판매자 계정 관리책 △필로폰 공급 및 던지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했다.

경찰은 '다크웹·가상자산 전문수사팀'을 통해 지난 2월 A씨 일당의 움직임을 포착, 집중 수사를 통해 가담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고, 이들에게 대마와 필로폰을 제공한 공급책들까지 특정해 검거했다.

■ 비닐하우스 꾸려 대마 대량재배

대마 공급책 B씨(41)는 조경업에 종사했던 사람으로, 지난해 4월 충남의 인적이 드문 968㎡ 면적의 밭에 비닐하우스 및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대마를 불법 재배했다. B씨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제공했다.


경찰은 B씨에게서 3만4400명이 동시에 흡연할 수 있는 분량인 대마초 17.2kg과 생육 중인 대마 205주를 압수했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는 필로폰, LSD, MDMA, 필로폰·MDMA 혼합제까지 포함해 시가 약 26억8000만원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일당 5명 중 4명은 마약범죄를 15~20년간 반복하고 있고 이로 인해 처벌받은 전력도 3~15번이나 된다"면서 "A씨 일당 중 2명은 마약 전과자도 투약자도 아님에도 단순히 돈벌이를 목적으로 이번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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