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 후 빠지면서 손실 커져
반대매매 100억, 미수 1조 넘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빚투'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낭패를 겪고 있다.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매매를 당한 물량이 100억원을 넘어섰고, 미수금도 1조원을 돌파했다.
반대매매 100억, 미수 1조 넘어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반대매매금액은 지난 22일 기준 110억5800만원으로 한 달여 만에 100억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반대매매가 100억원을 웃돈 것은 단 7거래일이다. 직전에 반대매매 규모가 100억원을 넘었던 것은 6월 18일로 신용융자잔고가 20조원을 돌파한 직후였다.
신용융자잔고는 최근에도 20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20조원대을 유지하다 22일에서야 19조원대로 내려왔다.
반대매매는 미수거래와 신용거래 등 증권사의 돈일 빌려 주식을 매입했다가 기간 내 갚지 못하거나 주식 평가액이 일정 비율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강제로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담보부족 발생일 이후 2거래일 장전 동시호가에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구조다. 특히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는 자칫 원금 손실까지 볼 수 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며 낙관론이 팽배해지다 갑작스러운 하락세가 나타나는 경우 반대매매가 늘어나곤 한다.
최근 반대매매 규모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다 급격하게 늘었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돌파한 후 2900선 턱밑까지 오르면서 반대매매는 지난 10일 33억800만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12일 이후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졌고, 지수가 2760선까지 밀리면서 반대매매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9일과 22일에는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1%를 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하면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25일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기아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면서 "미국증시와 비슷하게 국내 증시도 좁은 범위의 지수 등락 속에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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