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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사업개편=날강도?” 금감원, 두산로보틱스에 증권신고서 정정요구(종합)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4 18:43

수정 2024.08.26 23:49

금감원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 보완 요청”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주요 내용. 사진=연합뉴스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주요 내용.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은 두산로보틱스에게 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 관련 정정을 요구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구조개편과 관련한 배경, 주주가치에 대한 결정 내용,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보완하라는 차원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간 인적분할 및 합병,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이전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은 1대 0.63이다. 우량주로 평가받는 두산밥캣 주식 1주를 현재 적자기업인 두산로보틱스 주식 0.63주로 바꾸게 된다는 측면에서 두산밥캣 주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게다가 개편이 마무리되면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 법인의 지분 42%를 보유, 실질적으로 지배하게 된다. 이에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금융당국이 엄격 심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날 서울 여의도 IFC 더포럼에서 ‘두산그룹 케이스로 본 상장회사 분할 합병 제도의 문제점’이란 주제로 열린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 36차 세미나에서는 미국계 펀드 테톤캐피탈의 션 브라운 이사가 “한국 시장에서는 이런 날강도(같은 짓)도 생길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즉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을 ‘날강도’에 비유하며 “공시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며 “너무 격분하고 실망해서 지분을 대부분 장내 매도했다”고 전했다.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도 “이번 분할합병·주식교환 증권신고서를 보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주주에게는 분할합병·주식교환으로 받게 될 두산로보틱스 주식의 초고평가 상태와 주가 하락 가능성이 가장 큰 핵심 위험 요소다. 이 내용이 대단히 추상적으로만 기재되고 제대로 고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두산로보틱스의 실적 대비 주가 고평가 상태와 향후 변동 가능성 위험 등을 증권신고서에 상세히 기재하고 핵심투자위험 최상단에 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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