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송창식, 조영남 등이 후배 가수이기도 한 학전 대표 고(故) 김민기의 남다른 재능을 극찬했다.
SBS는 24일 오후 '특집 추모 다큐 앙코르-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방송했다. 이 방송은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3부작으로 방영된 다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재편집한 것이다.
해당 다큐에서는 올 초 33년 만에 폐관한 대학로 대표 소극장 '학전'과 스스로를 '뒷것'이라고 부른 김민기 학전 대표를 집중 조명했다. SBS는 방송 시작과 동시에 '고 김민기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추모했다.
이 다큐에서 가수 송창식, 조영남이 고인의 음악적인 재능을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송창식은 "김민기를 처음 만난 지 50년 넘었다"라며 "'친구'라는 노래를 가져와서 한 번 불러달라고 하더라, 악보를 받았는데 그 곡이 굉장히 세련됐다, '나보다 곡 잘 쓰는 사람이 많네'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다"라고 회상했다.
조영남 역시 극찬했다. "기타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면서 "(궁금해서) 물어보니, 서울대 미대 김민기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학교 안에 그림 그리는 데도 찾아가고 그랬다"라고 밝혔다.
송창식을 비롯한 지인들은 고인의 자작곡으로 채워진 1집에 관해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천재인가 봐"라며 연신 감탄하기도 했다.
한편 고 김민기는 지난 21일 위암 증세가 악화해 항암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73세. 1951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미대 재학 시절 동창과 함께 포크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한 후, 1971년 정규 1집 '김민기'를 발매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대표곡 '아침이슬'의 편곡 버전이 수록되기도 한 이 음반은 고인의 유일한 정규 앨범이다. 특히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봉우리' '내나라 내겨레' 등의 곡을 발표, 1970년대와 19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았다.
더불어 1990년대에는 극단 학전을 창단해 학전블루(2024년 폐관)와 학전그린(2013년 폐관) 소극장을 운영해 왔으며, 이곳들은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라이브 콘서트 문화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또한 연극,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소극장 문화를 일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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