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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 안 했던 실리콘밸리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한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5 09:05

수정 2024.07.25 11:01

전통적 민주당 지지 성향 실리콘밸리 거물 VC
바이든 대통령 대선 후보 사퇴 후 활동 개시
실리콘밸리에서 1억 달러 선거 기부금 모집 가능 전망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도구 달리(DALL·E)3가 실리콘밸리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움직임을 그렸다. 이미지=오픈AI DALL·E3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도구 달리(DALL·E)3가 실리콘밸리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움직임을 그렸다. 이미지=오픈AI DALL·E3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투자자(VC)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영향력 있는 VC이자 링크드인의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과 또 다른 거물 VC 론 콘웨이가 실리콘밸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위한 정치자금 모금 활동을 개시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CNBC는 호프만과 콘웨이가 실리콘밸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선거 기부금을 최대 1억 달러(1384억 원) 이상 모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콘웨이의 경우 이미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천명한 상황이다. 그는 "실리콘밸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물리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스스로 물러난 후 콘웨이는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VC 안데르센호로위츠의 공동 창업자 마크 안드레센과 벤 호로위츠의 영입을 위한 작업을 개시했다.


안드레센호로위츠의 두 공동창업자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이들이 태도를 바꾸게 되면 실리콘밸리 전체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IT전문지 더 인포메이션은 "호프만이 넷플릭스 회장 리드 헤이스팅스에게 자금 모금과 지출에 제한이 없는 해리스의 민간 정치 조직(PAC)에 700만 달러를 기부하도록 설득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까닭은 간단하다. 그동안 실리콘밸리를 억눌렀던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실리콘밸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려면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정부의 과도한 실리콘밸리 규제를 해리스 부통령이 적극나서 해결해야 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바이든 정부의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 업계를 짓눌러왔다.
이는 실리콘밸리가 바이든 정부에게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여겨진 계기가 됐다. 또 실리콘밸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한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실리콘밸리의 거물 VC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실리콘밸리 리더들과 만나 실리콘밸리가 우려하는 일들을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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